김기태 <보편 교양> 독후감

목차

1. 들어가며
2. ‘1980년대 생’이라는 ‘낀 세대’
3. 패배는커녕 파괴되지도 않은
4. 교양이란 무엇인가-신자유주의 학교에서의 교양론
5. 나가며

본문내용

김기태의 단편 <보편 교양>은 2024년 젊은작가상 수상작품 가운데 하나이다. 고등학교 고전 교양 수업을 중심으로, ‘교양’과 현실 사이에서 방황하는 교사의 내밀한 성찰을 그린 이야기다.
소설은 ‘고등학교’ ‘입시’ ‘수능’ ‘고전’ ‘교양’ ‘수업’ ‘교사’ 같은 소재를 다룬다. 사실상 대한민국에서 가장 첨예한 이슈들이다. 이 소설에 빠져들고 몰입하게 되는 건 우선 여기에서 기인할 것이다. 물론 이러한 소재를 다룬 작품은 한국 근현대 문학이 생겨난 이래 무수히 존재했고 지금도 활발히 쓰여지고 있다. 하지만 독서경험을 잠깐만 돌이켜봐도, 그 소설들은 일정하고 특정한 경향성을 띠었다는 걸 알 수있다. 사회 시스템 비판, 입시 제도의 폐해, 그것이 어린 동료 시민들에게 미치는 영향...
김기태의 <보편 교양>은 기존의 소설들과 다르다. 체제 비판이나 사회의 부조리 같은 이분법적 구조로 사태를 바라보지 않는다. 그러면서도 독특한 감각을 선사한다. 김기태 특유의 화법과 시선이 이 소설에서도 살아난다. 다시 말해, 우리 삶에 가장 피부로 와 닿는 문제이면서도 ‘뜨거운 감자’인 이슈들을 이토록 평이한 언어로 그러나 누구보다 예리하게 파고든다.
독서에 김이 빠지는 일이 될지도 모르지만 우선 이 소설의 줄거리를 알아보자. 스포일러가 될 수도 있으나, 사실 이걸 알고 봐도 소설은 여전히 재미있으니.
주인공 ‘곽’은 고등학교에서 ‘고전 읽기’ 교양 선택과목을 담당하는 교사로, 인간으로서의 교양과 비판적 사고를 기르도록 커리큘럼을 짠다. 하지만 수강신청한 학생들의 반응은 기대만큼 썩 좋지 않다. 엎드려 자거나 다른 과목을 공부하는 학생이 절반 이상이다. 그런데 몇몇은 수업에 진심을 보이는데 그 중 하나가 은재라는 학생이다. 은재는 마르크스 『자본론』을 읽겠다고 호기롭게 말하는데, 이후 은재의 아버지가 “사회주의 사상에 물드는 것 아니냐”며 학교에 항의를 해온다.

참고자료

· 김기태 <보편 교양>, <<젊은작가상 수상작품집 2024>, 문학동네, 20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