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예은 소설집 <<칵테일, 러브, 좀비>> 독후감

소개

조예은 소설집 <<칵테일, 러브, 좀비>> 독후감

목차

1. 들어가며

2. 사소하지만 사소하지 않은 감정들

3. 정상성 이데올로기-비존재의 존재들

4. 폭력, 복수, 그리고 해방

5. 나가며-잔혹하고 다정한 연대

본문내용

1. 들어가며

조예은의 단편소설집 《칵테일, 러브, 좀비》는 2020년 안전가옥 쇼트 시리즈 중 하나로, 네 편의 호러·스릴러 단편을 담고 있다. 소수자나 일상 속 ‘무시되고 억눌린 감정’을 생생하게 묘사하며, 그것이 폭발하는 순간을 호러 장르로 풀어낸다.
초대〉에서는 남자친구 ‘정현’의 강압적 태도에 시달리던 주인공이, 이상한 존재 ‘태주’의 초대를 받아 폐리조트에 가고, 가스라이팅의 고통이 극단적 사건으로 폭발한다. 〈습지의 사랑〉은 물귀신 ‘물’과 숲귀신 ‘숲’의 이색적 만남을 통해, 보이지 않는 존재의 관점에서 본 세상을 이야기한다. 표제작인〈칵테일, 러브, 좀비〉에서 아빠는 뱀술을 마신 뒤 좀비가 된다. 이 아포칼립스 상황에서 아빠를 처리해야 하는 비극을 두고 딸 주연과 엄마는 폭력적 가부장, 생계, 총체적 난국인 당국의 대처 등으로 더욱 복잡한 상황에 빠져간다. 책에 실린 마지막 단편〈오버랩 나이프, 나이프〉는 가정폭력과 스토킹을 중심으로, 시간 되돌리기 기회를 통해 비극과 후회, 반복되는 고통을 조명한다.

2. 사소하지만 사소하지 않은 감정들

《칵테일, 러브, 좀비》 소설들은 대체로 여성들에 대한 폭력을 다룬다. 여성이 아주 어린 시절부터 자라면서 가족이나 연인, 사회로부터 느끼는 억압과 폭력을 소설은 포착한다. 혹은 가정 내의 약자가 겪는 가부장의 폭거를 고발한다.
그런데 약자를 향한 그 폭력은 비가시적이고 미묘하다. 분명하게 존재하지만 그것을 가시화하거나 발화하는 순간, “네가 예민한 거겠지” “그건 별로 중요한 문제가 아니야”라는 말들로 묵살당하는 그런 폭력. 조예은의 소설들은 이처럼 약자들이 겪는 사소한 감정 그리고 그에 대한 이 사회의 홀대와 무시에 초점을 맞춘다.

참고자료

· <<칵테일, 러브, 좀비>>, 조예은 (지은이), 안전가옥, 20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