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마스 힐란드 에릭센의 <인생의 의미>, 삶의 마지막 여정에서 찾은 7가지 깨달음

소개

토마스 힐란드 에릭센의 『인생의 의미』는 암 투병 중인 저자가 삶을 한 발 물러서서 차근히 살피고 통찰 끝에 삶의 의미를 7가지로 정리한 것이다. 저자는 현재 암 투병 중이라고 한다. 암병동에 있는 시간이 그에게 삶을 통찰하는 시간이 된 것이다.

물론 사람들마다 삶의 의미를 다르게 규정할 수도 있겠지만 저자의 통찰은 그야말로 삶의 전반을 아우르고 있다. 세상에 태어나면서부터 우리는 관계를 맺기 시작한다. 그리고 삶의 마지막에는 그 관계의 실을 끊어냄으로써 마무리한다.

개인적으로는 저자가 삶의 의미로 제기한 결핍, 순간, 균형 같은 요소들은 얼른 떠올리기가 쉽지 않다. 그러나 저자의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저절로 고개가 끄덕여지는 자신을 발견하고 놀란다. 그러나 아직도 그가 던진 삶의 의미를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

목차

1. 책 및 지은이 소개

2. 독후감
가. 삶의 의미
나. 관계와 결핍
다. 꿈과 느린 시간
라. 순간과 균형
마. 실 끊기

본문내용

“토마스, 인생의 의미는 세 가지인 것 같아. 신을 믿는 것, 자식을 갖는 것, 그리고 ... 세 번째는 생각이 안 나는군.”(서문에서)

저자가 친구들과 금요일 밤 맥주 한 잔을 이야기를 나누던 중 갑자기 동료 한 명이 어떤 통찰을 얻은 듯 이처럼 중얼거렸고, 그것이 이 책을 세상에 내놓게 했다. 말하자면 그 세 번째 삶의 의미에 대해 저자 나름의 생각을 정리한 것이라 할 수 있다.

삶의 의미에 대한 물음은 언제나 존재했다. 삶의 의미에 대해 묻는 것이야말로 인간을 인간답게 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AI가 다양한 방면에서 인간을 능가하는 힘을 발휘하지만 인생의 의미를 성찰할 수는 없다. AI에게는 삶이 없기 때문이다.

AI에게는 육체도 없고, 어린 시절의 기억도 없고, 이웃에 대한 책임감이나 죽음을 피할 수 없다는 인식도 물론 없다. 인간과 다른 동물 사이에도 이와 비슷한 경계를 그을 수 있다. 침팬지가 고뇌에 잠겨 자기의 삶을 말하지 않는다.

인간만이 인류나 동료, 자신에 대해 어떤 가치를 담은 말을 하거나 문장으로 표현할 수 있다. 그리고 이런 말이나 문장은 우리에게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그런 점에서 삶의 의미는 사람마다 천양지차일 수 있는 것이다. 그렇다고 그것에 대해 모순이라고 말할 수는 없다.

저자는 이러한 삶의 의미에 대한 물음이 큰 무게로 다가온 것은 그의 암투쟁 때문이라고 술회한다. 그는 암이 재발했던 시기로부터 ‘느린 시간’이란 귀중한 선물을 받았다고 한다. 종일 병동 침대에 누워있으면 세상은 그 순간 정지된 채로 있는 듯할 것이다.

바쁘게 무엇인가 해야 할 일도 없고, 그저 창밖을 우두커니 내다보거나 독서를 하거나 음악을 듣거나 하는 일이 거의 전부다. 바쁨이 사라지면 시간은 속도를 늦추고 느리게 간다. 그런 느린 시간 덕분에 스스로에 대해 깨닫고 다른 모든 것들과 관계를 맺을 수 있었다는 것이다.

인류는 과학과 기술에서 크게 진보해왔지만, 삶의 의미는 과학과 기술을 통해 답을 찾는 것이 불가능하다.

참고자료

·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