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 파우스트(감상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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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파우스트”는 모든 인간이 가지고 있는 속성을 면밀하게 파헤치는 작품이다. 인간이 지닌 상호 배타적인 양극의 속성을 어느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고 객관적인 모습으로 묘사한다. 하지만 문학과는 달리 연극 “파우스트”는 메피스토펠레스와의 계약에 중점을 두기보다는 그레첸과의 아름답지만 비극적인 사랑에 치중하면서 관객들의 동정을 유발하고 사랑과 인간의 완성을 열망하는 철학적인 관심보다는 파우스트와 그레첸의 순수한 사랑을 극적으로 연출했다. 한 사람의 관객의 입장으로서 거장 괴테의 문학을 현대적이고 우리 관객의 입맛에 맞게 연출한 정일성님은 분명히 최고의 작업을 하셨지만 조금은 원작에 충실하고 조금은 딱딱할 수 있더라도 주제의식을 좀더 분명하게 해야한다 라는 생각을 들게 한다. 연극과 크게 관련되지 않은 지나치게 선정적이고 자극적인 묘사로 인하여 어린 관객과 괴테를 좋아하는 청소년들이 연극을 관람하기에는 조금 무리가 있었다는 생각도 갖는다. 메피스토펠레스 역을 맡은 장두이님은 분명히 관객들이 좋아하고 환호할 배우이며 어울리는 연기를 했지만 그가 타 연극에서 그가 맡았던 연극의 배역과 크게 다르지 않은 연기를 한 것이 아쉽다. 메피스토펠레스를 코믹하고 유머러스하게 묘사하는 것보다는 악마로서의 섬뜩함과 공포를 좀더 나타냈으면 어떠하였을까.

참고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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