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현대시 읽기] 시와 리얼리즘

목차

Ⅰ. 서론

Ⅱ. 비관주의
A. 백석
B. 김지하

Ⅲ. 진보주의
A. 임화
B. 김남주

Ⅳ. 결론
<참고문헌>

본문내용

상황이 작가의 희망과는 역방향으로 전개될 때, 혹은 역방향으로만 전개되는 듯이 보일 때, 작가는 허무의 늪에 빠져서 창작을 계속하기 어렵게 된다. 이런 의미에서 사회의 폭력은 현실인식을 바탕으로 하려는 작가의 창작에 매양 제약조건으로 작용하게 된다. 그러나 제약이 심한 만큼 역으로 현실인식의 중요성은 증대된다.
시에 현실묘사의 가능성이 있느냐고 묻는다면, 현실묘사에는 모든 사건을 앞에 드러내고 균일하게 조명하여 의미를 분명히 제시하는 경우도 있지만 또한 표현되지 않은 것을 암시하여 의미가 복합적이어서 해석이 필요한 경우도 있다는 사실을 말하고 싶다. 시의 현실묘사는 물론 후자에 더 관련되는데 바로 이 점이 모든 사건을 명백하게 드러내기 곤란한 시대에 시가 담당할 수 있는 역할로 판단되며 시와 리얼리즘을 묶어서 논의할 수 있는 근거라고 생각한다. 시에서 사회현실을 제대로 다루는 문제는 시에서 리얼리즘을 성취하는 문제와 이어진다. 그런데 리얼리즘론은 주로 소설과 결부되어 논의되어온 까닭에 시에서 현실성 혹은 사실성을 추구하는 것을 시를 쓰거나 논하는 자의 열등감의 발로라거나 시 장르의 특수성을 무시한 외고집으로 볼 우려가 있다. 물론 시와 소설은 나름대로 사회현실을 다루어내는 방법이 다르고 리얼리즘의 성취의 양상도 다를 것이다. 그러나 시에서 실감의 중요한 원천이 개연성이나 현실성에 있다고 할 때 시와 리얼리즘을 결부시킨 논의를 도외시할 수 없을 것이다. 또한 그러한 논의를 열등감의 발로라거나 외고집으로 모는 것은 시인들의 창작적 실천에 대한 매도이다. 창작적 실천은 무엇보다도 사회현실을 제대로 다루어내는 데서부터 출발할 것이기 때문이다.

참고 자료

이은봉 편, 『시와 리얼리즘』, 공동체, 1993
최두석 『시와 리얼리즘: 한국 현대 리얼리즘 시 연구』, 창작과 비평사, 1996
최두석 『리얼리즘의 시정신』, 실천 문학사, 199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