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현대소설에 나타난 장애와 장애인 인식 양상

목차

Ⅰ. 서언
Ⅱ. 헌신하고 대속하는 육체
Ⅲ. 소외된 몸의 번성과 새로운 공동체
Ⅳ. 결언-훼손된 현실 증언과 엄폐하는 생존 기획

참고문헌
Abstract

본문내용

이 글은 손창섭과 최태응의 6 ‧ 25 전쟁 전후 소설에서 두드러지는 장애인 인물의 등장과 갈등에 주목하고 그 의미와 의의를 구명하고자 하였다. 최태응 소설은 장애를 가진 몸을 매개로 해방기와 전쟁 전후 현실을 중층적으로 이해하고 있다. 손창섭의 <혈서>, <비 오는 날>, <광야> 의 장애 인물들은 소외되고 갈등하지만 인내로써 현실로부터의 탈주를 도모하고 ‘새로운’공동체를 구성하는 것으로 생존하는 양상 이다. 이를 통해 장애, 장애인은 혼란과 반목의 6 ‧ 25 전후 현실을 체현하는 동시에 이를 타계 할 수 있는 가능태였음을 이해할 수 있다.

Ⅰ. 서언
소설은 생활과 실존의 문제를 정밀하게 들여다봄으로써 구체적으로 현실을 구현한다. 특히 해방기와 6․25 전쟁은 언어가 이념의 이해와 설득을 목적으로 폭압적 권력을 행사하고 이념의 폭력성이 실현되었던 특별한 시적 공간이었 다. 즉, 대한민국 현대사의 가장 큰 상처가 점철된 시기였던 것이다. 극단적 이념 논쟁이 두드러졌기에 구성원들은 이념을 선택하거나 그것에 동화되었고 대다수는 이념의 기표들에 휩쓸린 채 해방기 이념과 그것이 어떻 게 작동하는지의 핵심적인 물음을 몸소 보여주어야 했다. 그리고 6․25 전쟁은 이념의 충돌이 구체적으로 실현되는 장(場)이 되었다. 주지하듯 6․25와 같은 재난상황에서는 정신과 문화의 우위가 육체에 역전된

다.‘건강한’육체의 우선성, 육체의 지배권이 적극적으로 승인되는 것이다. 때문에 전쟁을 전후한 시기 창작, 발표된 문학의 지배적인 이미지는 정신이 배제된‘몸’이었다. 이때 몸의 육체성이“구체적인 사회, 문화적인 담론이 새 겨진 공간임과 동시에 물질성 자체”1)라고 했을 때 훼손된 육체는 한국의 근 간을 흔든 전쟁의 참혹과 상처를 사실적으로 드러내게 된다. 본 연구는 손창섭과 최태응의 소설을 대상으로 신체 훼손 등의 장애를 가 진 인물을 통해서 6․25 전후(前後) 장애와 장애인에 대한 인식의 양상을 살펴 보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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