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동아공영권

목차

Ⅰ. 대동아공영권의 기원: 아시아연대론
Ⅱ. 대동아공영권 구상의 구체화: 대동합방론
Ⅲ. 대동아공영권 구상의 실천: 한일합방
Ⅳ. 대동아공영권의 확장: 아시아 주의에서 대동아공영권으로

본문내용

Ⅰ. 대동아공영권의 기원: 아시아연대론

아시아의 독립과 번영을 주장한 초기 대동아공영권구상은 일본제국주의의 아시아 침략을 합리화하기 위한 정치 슬로건으로 출발하였다. 그 후 중일전쟁의 장기화에 대한 하나의 돌파구로 독일 지정학의 ‘생활권’(Lebensraum)이론을 수용하여 침략주의 이념으로 발전하였다. 또한 대동아공영권 구상은 선린우호(善隣友好)·공동방공(共同防共)을 위해 일만지(日滿支) 3국을 중심으로 인도, 미얀마, 타이, 말레이시아, 보르네오, 프랑스령 인도차이나, 네덜란드령 동인도, 오스트레일리아, 뉴질랜드를 포함하는 전시국가독점자본의 배타적인 블록 경제체제를 목표로 하였다. 대동아공영권 구상이 “지리적, 운명적인 연대”를 기초로 하고 있다는 점에서 기존의 아시아연대론에 기원하고 있다는 사실은 분명하다.
즉 대동아공영권 구상의 내용 중에는 아시아라는 지역성을 축으로 하는 지역적 연대론이 존재하고 있으며, 비록 허구적이기는 하지만 공동의 평화와 번영을 목표로 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또한 대동아공영권 구상은 아시아연대론이 전제하고 있는 동서양의 지리적, 인종적, 문화적 대립구도를 공유하고 있다. 아시아연대론에서 전제하고 있는 동서양의 대립구도는 “우리들은 아시아민족과 함께 동양인으로서 동양적인 사상을 가지고 동양인으로서의 공동의 풍속을 가지고 있다. 동양인은 서로 친척이며 서양인은 타인이다”라는 사와야나기 세타로(澤柳政太郞)의 언급에 잘 함축되어 있다.
하지만 아시아연대론에서 의미하는 연대는 독립 국가들 간의 대등한 수평적 연대라기보다는 일본 중심의 지역적 연대이며, 각국에서 근대화를 명분으로 하는 일부 친일세력들과의 연대를 의미하였다. 대동아공영권 구상의 지역적 연대의 의미도 이와 다르지 않았으며, 오히려 보다 더 침략적 속성을 내포하고 있었다고 할 수 있다.
당시 아시아연대론을 주장한 오쿠마 시게노부(大重信)는 “일본은 동양의 선각자이자 대표자로서 아시아의 열등국가들을 지도하고 이들 국가들을 문명국으로 나아가게 할 책임이 있다”라고 말한 바 있다.

참고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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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문사 편집부, 신승모 외 1명 역, 『아시아, 태평양전쟁과 조선』, 제이앤씨,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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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채수도, 「초기 대동아공영권(大東亞共榮圈) 구상에 관한 일고찰 : 1868년부터 1910년까지」,『일본문화연구』, 제35집, 2010, pp.467-48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