캉디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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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이 책을 읽고 처음 생각한 것은 번역가가 운이 좋다는 것이다. 물론 자연의 섭리 안에서 그 사람은 이 책을 번역하도록 예정지어진 필연적인 것으로, 모든 것이 잘 되어진 상태이기 때문이겠지만 말이다. 지루하고 모호한 내용의 책들은 읽는 사람도 괴롭겠지만 번역하는 사람이야 오죽 집어 던지고 싶겠는가. 하지만 그러지도 못하고 끙끙대는 것을 상상한다면 그에 반해 이 책은 쉴 새 없이 생기는 사건과 사고가 정신없이 휘몰아치며 전개되고 한 숨 돌릴 때에는 그것이 마지막 장이기 때문이다. 여러 가지 억지와 과장 때문에 좀 괴롭기는 했어도 개인적으로는 재밌는 책이었다고 생각한다.

퀴네공드와 노파의 경험담에서는, 상상하는 것조차 신기할 만큼 잔인한 내용에 눈을 뗄 수 없었다. 기 막인 운명의 노파는 “이 세상 사람들 모두가 이따금씩 자신의 운명을 저주하며 자신이 가장 불행한 사람이라는 생각을 하며 살아가고 있다”고 말한다.

참고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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