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학(實學)” 개념의 유효성에 대한 검토

소개

실학과 성리학의 관계를 중심으로 실학 개념의 유효성에 대해 탐구하는 글입니다.

목차

Ⅰ. 서론

Ⅱ. 본론
1. ‘실학’ 개념의 형성과 연구 흐름
2. 조선 성리학과의 실학의 관계: 연속적 측면과 단절적 측면
3. 실학의 유효성에 대한 고찰과 모색

Ⅲ. 결론

Ⅳ. 참고문헌

본문내용

“실학(實學)”이란 무엇인가? 각종 교과서와 개설서 수준의 정의를 따르자면 “17, 18세기 공리공론 위주의 성리학의 폐단에 맞서, 과학기술의 발전과 학문의 실사구시를 추구하는 일단의 학문 경향”으로 볼 수 있다. 중등교육 상의 정규교육과정의 내용이나 개설서, 혹은 교양서의 실학에 대한 서술과 서사도 큰 틀에서 이러한 정의의 자장 안에서 조금씩 변주되고 있다. 그러나 “실학”의 개념을 둘러싼 담론지형과 연구사를 살펴보면 문제가 그렇게 간단치 않음을 알 수 있다. 1930년대 일제강점기 조선학 운동의 일환으로 개념화된 이래로 실학은, 조선 후기의 전근대적이고 현실성을 상실한 성리학이라는 주류 학문의 대척점에 서있는 학문으로서, 우리 민족의 주체적인 근대로의 이행 가능성을 드러내는 하나의 중요한 사상적 지표로서 이해되어왔고, 이러한 인식의 연장선상에서 실학은 한국사와 한국학의 주요 연구 분야로서 자리잡아왔으며 연구 성과 또한 계속적으로 축적되었다. 하지만 1980년대에 이르러 실증적 연구 성과들과 함께 실학의 실재성과 유효성에 대해 의문이 제기되었고, 실학 개념을 둘러싼 논란 또한 가중되었다. “실학(實學)”의 용례에 대한 연구가 진행되면서 지금의 실학 개념이 당대에는 실제로 아주 드물게 사용되었다는 점이 밝혀졌으며, 기존에 인지되었던 것처럼 성리학과 실학의 구도를 단순히 ‘봉건’와 ‘근대’, ‘퇴보’과 ‘진보’의 구도로만 이해하기 어렵다는 비판 또한 제기되었다. 또한 실학자로 일컬어지는 일군의 학자들에 대해서도, 이들이 완전히 성리학과 실학을 부정하고 벗어난 것이 아니라 오히려 성리학자를 자처하기도 했으며 주자학과 성리학의 강한 영향력 아래서 학문을 전개해 나갔다는 주장도 제기되었다. 이러한 논란의 연장선상에서, 현재 학계에서도 실학의 정의와 실학자군의 범위, 실학의 특성에 대해서도 완전하게 통일된 합의는 부재하다고 할 만한 실정이며, 혹자는 실학 개념 자체의 유효성을 부정하며 폐기할 것으로 주장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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