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일파의 형성과 전개과정

목차

1. 들어가기
2. 예비 친일파의 차지운동
3. 친일파 활동
4. 청산되지 않은 친일역사

본문내용

1. 들어가기

일제의 조선 지배를 위한 대리인 역할을 한 친일파는 일제 식민지 지배정책의 산물이었다. 1920년대 문화정치 하에서 민족분열정책의 결과 식민지 조선사회 안에서 구조적으로 양산되기 시작한 친일분자는 1930년대 일제의 침략전쟁이 확대되고 파쇼통치가 강화됨에 따라 그 질이나 규모에 있어서 급격하게 확산되었다.
본래 일제의 지주적, 자본가적 지배 정책과 자신들의 종속적 발전의 길이 일치시키고 있던 지주, 자본가들은 정치적으로 한정된 독립의 길을 추구하기도 하면서 식민지사회에서 끊임없이 동요하는 계층들이었다. 그러나 이들은 자신들의 경제적, 계급적 기득권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일제의 통치 권력과 일정한 관계를 맺게 되고 그 관계를 손상시키지 않으려 하기 때문에 기본적으로 투항적이고 개량적이다.
이러한 속성은 일제의 침략전쟁, 지배체제가 강화하고 민중들의 정치적 진출이 두드러지는 1930년대에는 노골적인 친일로 급선회하였다. 친일 지주들은 농업공황 및 식민지 농업약탈에 의한 피해를 농민에 대한 착취를 강화함으로써 메우려하였고 예속자본가들은 만주, 중국 침략전쟁에 의한 새로운 시장개척이라는 환상으로 일제의 식민지 정책을 적극 지지하는 입장에 섰던 것이다.
한편 이들의 정치적 대변자인 민족개량주의자들은 1930년대 들어 민중운동이 고양되고 또 이에 대한 총독부측의 다양한 정치조작이 행해지는 가운데 독립에 대한 희망을 잃어 적극적인 친일의 길로 들어섰다. 이러한 친일로의 전향은 일제의 사상탄압이 강화될수록 과거 민족주의 계열이나 사회주의 계열에서 활발하게 활동하던 인사들에게까지 확산되어 1930년대 말 이후 민족개량주의 친일론은 좌우익에 걸쳐 광범위하게 만연되었다.
이들은 조선의 문제는 단지 내선일체(內鮮一體)의 문제로만 제기될 수 있다. 그 이외의 어떤 노선도 이미 철저히 파괴되고 절망적인 것이며 조선인은 언젠가는 완전히 일본 민족이 될 운명이다. 그것이 우리 조선인이 나가야만 할 길이라 하여 일본인 이상의 일본인이 될 것을 주장하였다.

참고자료

· 정운현 저, 친일파의 한국 현대사, 인문서원, 2016.
· 최용범 지음, 하룻밤에 읽는 한국사, 페이퍼로드, 2007.
· 한국역사연구회 편, 한국사 강의, 한울아카데미, 1989.
· 역사학연구소 지음, 강좌 한국근현대사, 풀빛, 1995.
· 박은봉 지음, 한국사 100장면, 가람기획, 199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