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에서 죽는다는것(간호업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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없음

본문내용

나에게 죽음이란 낯설기만 한 단어였다.
누군가가 죽는 것을 본 적이 없었고, 또 늘 함께하던 사람들이 죽는다는 것은 상상조차 해본 적 없는 일이었다.
어린 나이이기 때문에 죽음은 나와는 먼 이야기처럼 느껴졌고, 현재를 살아가기에 급급해서 죽는다는 것에 대한 제대로 된 생각은 해본 적이 없었다.
그러던 내가 처음으로 죽음에 대해 생각해보게 된 것은 고등학교 2학년 때이다.
친한 친구의 아버지께서 갑자기 쓰러지셨다는 소식을 듣게 되었다.
건강하던 분이었기 때문에 금방 회복해서 퇴원하실 줄 알았지만 친구의 아버지께서는 더 큰 병원으로 옮겨야만 했고, 한 달 후에 돌아가셨다.
친구에게 어떤 위로의 말을 건넬 지 생각하면서 장례식장으로 갔지만 나는 아무 말도 꺼낼 수가 없었다.
한 번도 겪어본 적 없었던 죽음이 내 코앞으로 다가와 있는 것만 같았다.
갑작스럽게 가장을 잃게 된 가족들은 믿기 힘든 현실을 받아들이기 힘겨워 눈물만 흘리고 있었고, 가망이 없다는 말을 들은 후에도 매일 아버지와 대답이 돌아오지 않는 이야기를 나누며 희망의 끈을 놓지 않았었던 나의 친구는 앉아있는 것조차 위태로워 보였다.

참고자료

·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