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작가론 작가주의-히치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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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래의 사랑을 주제로 한 어떠한 작품보다도 애절한 면이 강한 영화였다. 사랑은 순수하고 유치하다고 하듯이 그 시절, 현대보다는 당연히 뒤떨어질 수밖에 없는 영화적 유치함이 다소 감동의 한 몫을 차지했다고 보겠다.
보는 동안 내내 데블린의 행동 거지에 우리네 아버지 상을 얼핏 느끼기까지 했다. 표현하자면, 자신의 속마음을 감추고 무뚝뚝하게 여자의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답답한 행동 양태에서 그 뼈저림을 느꼈다. 사람 애간장 다 태우는 데블린의 행동이 구성적 성격인지 당시 남정네들의 사회상인지 모호하긴 했지만 서양 남자들의 풍색 또한 우리의 과거 남성상과 크게 다르지 않았음을 배웠다.
데블린의 대면에서 도도하게 맞받아 치던 알리시아는 왜 또 그렇게 비굴하리만큼 사랑에 굴복하며 희생 정신을 불태웠는지 안타까웠던 것과 동시에, 일관 영화가 유치하다던 나를 이 사랑 이야기에 동화되게끔 한 히치콕의 심리 조장이 성공적으로만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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