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회영과 젊은 그들 독후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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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10년, 조선은 일본의 야욕에 의해 결국 강제적으로 한일합방조약을 체결하며 오백년을 끝으로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졌다. 많은 조선의 백성들은 이를 한탄했고 민영환 선생은 조선의 종묘사직을 지키지 못한 지식인 중 하나인 자신을 책하며 자결로서 이에 대해 책임을 지려했다. 하지만 을사오적으로 불리면서 매국과 기회주의자의 대명사가 된 이완용은 한일합방조약에 대해서, "일한병합은 종속관계가 아니라 두 나라가 하나로 융화되어 한 나라가 되는 것이기 때문에 조선 국민은 대일본제국의 국민으로서 그 위치를 향상시키는 일이 될 뿐이다."는 입장을 내비치며 일본의 행위에 대해 옹호하는 발언을 했고, 자신의 목숨과 사회적 지위를 유지할 수 있었다. 이완용뿐만 아니라 많은 기득권 세력들이 일본에 빌붙었다. 이들 모두가 처음부터 매국을 한 것은 아니지만 이들에게는 단 하나의 공통점은 분명하게 존재했다. 이들에게 있어서는 조국의 존망보다는 목숨과 호의호식을 유지하는 것이 훨씬 더 중요했다는 점이 그 공통점이다.
위와 같은 조선의 슬픈 마지막 모습은 보는 이로 하여금 역사의 비애를 저절로 느끼게 한다. 동서고금의 역사를 총체적으로 바라보면 언제나 나라와 민족을 배반하는 자는 그렇게 해서라도 제 목숨과 사회적 지위, 재산을 지키려고 했던 기득권 세력이었다. 그러나 조선의 마지막 모습이 아주 절망스럽지만은 않았다. 기득권을 버리고 이역만리로 망명하여 조국의 독립에 이바지하기 위해 독립운동을 했던 무리들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 중에서도 대표적인 인물이 바로 이회영이다. 이회영은 경주 이씨로 당시 ‘VVIP’급으로 손꼽히던 명문가 출신이다. 백사 이항복 선생이 그의 10대조로 집안에서는 대대로 정승판서를 내었으며, 그의 둘째 형인 이석영의 집에는 개인 소유의 절까지 있을 정도로 매우 명망있는 집안이었다. 해방 후에도 친일파들이 득세하는 불행한 우리 현대사에 비추어 봤을 때, 만약 이회영과 그 집안의 사람들도 친일을 통해 기득권을 계속 유지하려 했다면 역사에서 적지 않은 영향력을 행사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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