탁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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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현대문학 처음으로 풍자성을 도입한 풍자작가 채만식의 1930년대 세태소설 탁류를 읽었다. 소설을 읽으며 ‘탁류’ 라는 소설 제목이 정말 절묘하다는 생각을 했다. 천박한 자본주의 인간 정주사, 몰염치한 인간 고태수, 탐학한 인간 박제호, 간교한 인물 장형보, 구역질나는 주변 인물들에 휩쓸려 비극적인 인생을 살아야했던 초봉이라는 여인에게 삶은 거대한 탁류(濁流)에 비유할 수 있다.

주인공 초봉은 노름에 빠져 가정을 파탄에 빠뜨리는 정주사의 딸로 아름답지만 수동적인 여인이다. S보통학교를 졸업한 그녀는 하숙생 남승재를 사모했지만 부모님의 강요에 의해 은행원인 고태수와 결혼을 한다. 원하지도 않았던 결혼생활은 그리 오래가지 못한다. 얼마 되지 않아 남편 고태수는 친구였던 곱추 장형보의 계략에 빠져 불륜을 저지르다 불륜녀의 남편에 의해 죽음을 맞게 되고 초봉은 꼽추 장형보에게 겁탈 당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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