랑그와 파롤 소쉬르의 세계

목차

1. 시니피앙과 시니피에
2. 랑그와 파롤

본문내용

1. 시니피앙과 시니피에
소쉬르에게 언어기호는 ‘개념’과 ‘청각영상’으로 결합되며 양자의 관계는 종이의 앞면과 뒷면의 관계와 같은 것으로 전자를 기호의 기의, 후자를 기표로 명명하였다.
여기서 청각영상은 물리적인 음, 즉 순전히 물질적인 것이 아니라 이 음의 정신적 자국(흔적), 즉 이 음에 대해서 우리의 감각으로 확인된 표현이다. 이 청각 영상은 감각적이며, 만일에 이것을 ‘물리적’이라고 부르는 경우가 있다면, 그것은 다만 이와 같은 의미에서이고 연상의 이면, 즉 일반적으로 더 추상적인 성격의 개념과 대립을 이룰 때일 뿐이다.
우리는 기호를 개념과 청각영상의 결합이라고 부른다.
이때 기호는 기표인 시니피앙과 기의인 시니피에로 구성된다. 시니피앙과 시니피에는 ‘의미하다’라는 뜻을 가진 불어 동사 signifier에서 파생된 용어로서 전자는 이 동사의 현재분사이고 후자는 과거분사이다.
우리는 기표(시니피앙)와 기의(시니피에)를 따로 떨어진 것처럼 말할 수도 있지만, 실은 동전의 앞 뒷면처럼 하나의 기호를 이루는 구성물로서만 존재한다. 기호는 언어의 핵심적 사항이다.
그래서 소쉬르 언어 이론의 제 1원칙은 기호의 본질에 관한 것이다. 즉 언어의 기호는 자의적이라는 것이다. 바꾸어 말하면 특정 기표(시니피앙)와 기의(시니피에)가 결합하여 이루어진 자의적인 존재다. 그리고 이 원칙이야 말로 언어학과 언어학적 방법론의 핵심 사항이다.
소쉬르가 말하는 기호의 자의성이란 무엇인가? 어떻게 보면 그 대답은 아주 간단하다. 쉽게 말하면 기표(시니피앙)와 기의(시니피에) 사이에는 아무런 자연적 혹은 필연적 관계가 없다는 것이다. 영어에서는 ‘개’를 지시하는 데에 다른 소리, 가령 lod, tet, bpllp보다 더 적절하게 개를 지시한다고 보기 어렵다. 만약 영어권의 사람들이 앞으로 개를 lod라고 하기로 동의한다면 이것도 충분히 개를 지시할 수 있는 것이다. 또 lod, tet, bloop 이외의 그 어떤 것도 ‘개’를 가리키는 기표 노릇을 충분히 해 낼 수 있다.

참고자료

· 로고스에서 뮈토스까지, 김성도, 한길사, 1999.
· 소쉬르와 언어과학, 김용숙·임정혜, 현대 신서, 2001.
· 소쉬르, 조너선 컬러, 시공사,1998.
· 언어학개론, 김석근, 경상대학교, 20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