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인자, 화가, 그리고 후원자 서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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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원 과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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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른트 뢰크가 짓고 최용찬이 옮긴 『살인자, 화가, 그리고 후원자』는 책의 제목부터 독자들의 관심을 끌기에 충분하다. 아마도 저자는 책의 제목을 짓는데 많은 시간을 할애했음이 분명하다. 독자들의 구미를 당기기에는 적합한 제목이었으니 저자의 의도가 반쯤은 성공한 셈이다. 그렇다면 과연 이런 거창한 제목을 달고 작가는 어떠한 내용을 우리에게 소개하려고 한 것일까?
책의 부제는 '르네상스 명화에 숨겨진 살인사건'이다. 저자는 삐에로 델라 프란체스까의 「채찍질」이라는 그림의 숨겨진 진실을 추적하면서 당시 이탈리아의 시대상 및 르네상스의 회화의 특징을 보여주고 있다. 「채찍질」은 미술사에서 이만큼 많이 연구․저술되고 열띤 논쟁의 대상이 된 그림도 없을 정도로 유명한 작품이다. 하지만 우리에게 알려진 것은 67.5×91센티미터 크기의 패널화가 보르고 싼쎄뽈끄로 출신의 삐에로 델라 프란체스까에 의해 그려졌다는 사실 뿐이다. 제작연도에 대해서도 1444년에서 1478년 사이로 추정할 뿐이다. 그러나 무엇보다「채찍질」의 핵심문제는, 채찍질당하는 그리스도를 묘사한 왼쪽 후경과 오른쪽 전경의 세 남자 사이에 어떤 연관이 있느냐는 것이다.

<중 략>

하지만 살인사건을 고발하는 살인기소장으로서의 문제제기는 독자의 호기심을 불러 일으키는데는 성공하였으나 논지를 전개하는 과정에서 흥미를 잃게 하였던 것도 사실이다. 이는 논지를 뒷받침하는 하위주장의 이유와 근거가 부족했기 때문으로 생각된다. 또한 미술사를 역사가가 쓰려고 하다보니 전문성에서 어려움이 있었을 것으로 예상된다. 미술사를 역사가가 풀어서 해석함으로써 역사적 지식의 전문성에서 탁월한 기량을 기대하였으나 미술사를 설명하는 것이 매끄럽지 못하였고, 다른 책과의 차별성을 부과하였던 이탈리아 도시국가의 역사와 가문들의 이야기 또한 역사적 전문가로서의 역할을 해내지 못했다. 지나치게 인물 중심적이어서 당시 시대적 배경에 대한 설명이 충분치 못했던 것 같다.

참고자료

· 민석홍, 『서양사개론』, 삼영사, 2005
· 야콥 부르크하르트, 『이탈리아 르네상스의 문화』, 푸른숲, 1999
· 민석홍, 앞의 책
· 김현주, 「르네상스 시대의 인간관 연구」, 한국교원대학교 교육대학원, 2005
· 윤우학, 「이탈리아 르네상스 미술의 연구 - 전기 및 초기를 중심으로」『인문학지』10, 2010
· 야콥 부르크하르트, 앞의 책
· 구태익, 「서평 르네상스미술과 후원자」『한국청소년시설환경학회논문집』제4권 제1호, 20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