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평적 연극 감상문 - 자전거

목차

없음

본문내용

<자전거>는 윤서기가 동료인 구서기에게 42일간의 결근 사유를 밝히는 자신의 결근계를 보여주면서 시작한다. 황당하고 비합리적인 사유서를 본 구서기에게 윤서기는 사건이 일어났던 ‘그날 밤’에 겪었던 현실과 환영이 엇갈린 체험담을 들려주면서 전개된다. 이야기 전개의 독특한 특징은 시간에 따라 변하는 인과성이 있는 줄거리에 의존하는 것이 아니라 윤서기의 의식이 흐르는 방향에 따라 극이 자유자재로 뒤바뀐다는 점이다. 기존의 시간 순서에 따른 방식이 아니라 그런 흐름이 있다고 하더라도 장면 단위마다 구분이 쉽게 되는 경우가 많은데, 이 극에서는 현재 사건의 진행과 윤서기의 지난 사건의 역추적의 과정이 혼재되서 나온다. 특히 윤서기의 구서기와의 대화를 통해 사건의 진행을 다큐멘터리 프로그램의 재현처럼 그려지고 있다. 또한 이 연극은 역사적 사실들 몇 가지에 기초하고 있다. 먼저 아버지의 죽음에 관한 사건을 보면 6.25때 반동분자로 몰린 아버지는 다른 사람들과 함께 군청 내 등기소 건물에 갇히게 되었고, 집단 학살당한 사건으로서 인근에는 집집마다 소위 ‘등기소 제삿날’이 같은 날짜에 겹쳐있다. 그 날이 되면 예외 없이 당숙이 나타나서 한바탕 난리를 치르게 되는데, 그 까닭은 집단 학살의 방화자가 바로 당숙이었기 때문이다. 아버지와 함께 갇혔던 당숙은 인민군의 명령에 복종하여 살아남았던 것이기 때문이다.

참고자료

·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