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윤의 저기 소리없이 한점 꽃잎이 지고-개인의 상처로 표현 된 시대상의 반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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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기 소리없이 한 점 꽃잎이 지고』는 1988~1992년 간 발표된 최윤의 단편소설을 모아 놓은 소설집이다. 소설집에는 총 8작품이 수록되어 있는데, 8작품에 등장하는 대부분의 인물이 트라우마를 가지고 있다. 그들의 가진 트라우마의 원인은 여러 모습으로 보여지는데 그 중에는 민족분단에 의한 것(「아버지 감시」,「벙어리 창」), 광주민주항쟁과 민주화 운동에 의한 것(「회색 눈사람」,「저기 소리없이 한 점 꽃잎이 지고」), 가난과 불합리한 사회구조에 의한 것(「갈증의 시학」)등이 있다. 이는 80년에서 90년으로 넘어가기까지 작가가 겪은 사회 문제들을 작품 속에 충실히 녹여내고 있다.
최윤의 등단작이자 가장 먼저 발표 된 「저기 소리없이 한 점 꽃잎이 지고」는 1987년 발생한 광주민주항쟁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광주민주항쟁으로 오빠와 엄마를 잃은 소녀의 이야기를 그녀를 잠깐 거두게 되는 남자와 소녀 본인, 그리고 소녀를 찾고 있는 오빠 친구들의 세 시점에서 풀어내고 있다. 소녀의 오빠는 항쟁에 참여했다 주검이 되어 돌아온다. 이에 충격을 받은 어머니는 죽은 아들의 억울함을 풀기위해 본인도 항쟁에 참여했다 목숨을 잃는다. 문제는 그 자리에 소녀가 있었다는 것이다. 소녀는 어머니가 총에 맞아 죽어가는 모습을 두 눈으로 보았고, 자신을 꼭 붙들고 있는 어머니의 손을 뿌리치고 혼자 도망갔다. 이것이 소녀에게는 씻을 수 없는 트라우마가 되었고, 자신의 상처를 씻어내기 위해 오빠를 찾아 나선다. 죽은 오빠의 무덤이라도 찾아가 자신이 겪고 행한 이야기를 모두 말하고 죄책감에서 벗어나기 위해서이다. 오빠를 찾아 나서는 과정에서 소녀는 떠돌이 신세가 되고, 몸도 만신창이가 된다. 산이나 강둑 같은 곳에서 잠을 자던 소녀를 많은 남자들이 겁탈했고, 소녀는 그 중 한 남자를 쫓아간다. 그 남자가 오빠와 닮았기 때문이다.

참고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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