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찬식 추월색 비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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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찬식의 <추월색>은 이인직의 <혈의 누>와 같은 신소설의 한 종류다. 한국, 영국, 일본, 중국이라는 거대한 스케일을 자랑하는 이 소설에는 한국을 넘어 세계를 향하자는 신소설 특유의 자세가 잘 드러나 있다. 이야기는 장차 결혼을 약속한 정임과 영창으로부터 시작한다. 모든 소설이 그런 것처럼 그들에게도 역경이 닥치는데, 영창의 아버지가 군수로 있을 때, 민란이 일어난 것이다. 부모와 생이별하게 된 영창을 영국인 스미스 박사가 발견하고 본국으로 데려가 가르친다. 고전이나 현대 소설 어디에서나 등장하는 운명적 비극이 탄생하는 순간이었다. 정임의 부모는 영창의 가족을 찾을 수 없게 되자 혼기가 꽉 찬 딸(15세)을 결혼시키려 했다. 물론 순정을 배신할 수 없는 정임은 부모와 갈등을 겪다 집을 나와 일본으로 갔고, 그곳에서 음대에 진학해 수석으로 졸업한다. 그런데 정임에게 접근해온 남자가 있었다. 그는 공원에서 정임을 겁탈하려고 했는데, 그 순간 우연히 영국에서 귀국해 그곳을 지나던 영창이 그녀를 구했다. 공교롭게도 영창은 살인미수로 재판을 받게 되었지만, 무죄로 석방되었고 두 사람은 다시 사랑을 시작하게 되었다. 그들은 서양식으로 결혼식을 올리고 만주로 신혼여행을 떠났다. 여기서 이야기가 끝나야 하는데 또 다시 일이 벌어졌다. 여행 도중 어느 청국인에게 사로잡힌 것이다. 또 다시 불행이 시작된 것일까? 아니다. 두 사람은 어느 집에 끌려갔는데, 그곳에서 죽었을 거라 생각했던 영창의 부모를 만나게 되었다. 그렇게 영창과 정임은 가족과 함께 행복한 삶을 살게 되었다.

참고자료

·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