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상문] 미야자키 이치사다 ‘중국의 시험지옥 - 과거'

소개

이 자료는 실제 '동아시아 문명의 성립과 발전'이라는 강의를 수강할 때 제출한 것이며, 'A+'를 받은 과제입니다. 자신있게 올렸습니다.. ^^

목차

1. 시작하며
2. 컨닝용 속옷
3. 과거의 의미
4. 시험지옥은 졸업하기 위해서 있는 것이며 입학하기 위해서 있는 것은 아니다.
5. 마치며

본문내용

1. 시작하며..

같은 글을 읽더라도 읽는 사람에 따라 그 글을 읽고 느끼는 바, 생각하는 바가 다르다. 읽는 사람에 따라 자라온 환경, 배경 지식, 현재 처해 있는 상황 등이 다르기 때문이다. '아는 만큼 보인다.'는 세간의 말도 이러한 맥락에서 크게 벗어나지는 않는 말이다. 이번에 접한 미야자키 이치사다(宮崎市定)의 '중국의 시험지옥 - 과거(科擧)'는 그러한 세간의 말이 옳음을 다시 한번 상기하게 해준 역사서이기도 하다.

이 책은 내가 세월이 더 흐른 뒤에 읽었더라면 아마도 느낌이 달랐을 그러한 책이었다. 그것은 아마도 내가 아직 현재 우리의 시대에서 무척이나 중요하게 여겨지는 대학 입시라는 큰 관문을 통과한지 그리 오래되지 않았기 때문일 것이다. 나는 그 문을 넘은 지 이제 겨우 1년이 되어 간다. 그래서 아직은 내가 통과한 그 관문이 쉽사리 잊혀지지 않는다. 중학교와 고등학교 6년을 어쩌면 그 관문으로 가기 위한 걸음을 걷는 데 보냈기 때문일 것이다. 이따금 내가 행했던 다른 여타의 활동들도 나를 지켜보는 사람에게는 그 관문으로 가는 여정에서의 잠시의 휴식이나 일탈로 밖에 보이지 않았을 것이다. 나의 친구들과 나의 선생님들과 나의 부모님이 모두 그 관문을 넘어서는데 큰 관심을 가지고 있었기에 오히려 내가 그 관문을 통과했던 과정과 그 관문을 통과한 사실을 쉽게 잊는다는 것이 이상할 것이다.

참고자료

· '동아시아 문명의 성립과 발전'이라는 강의를 수강할 때 제출한 것입니다.
· [책소개]
· 중국학술사상 15 중국의 시험지옥 : 과거
· 미야자키 이치사다 / 청년사
· 중국의 천하를 다스리는 천자는 하늘에서 위임을 받아 백성을 통치해야 하는 의무를 지니지만 백성이 많기 때문에 혼자서 통치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그 대안으로 백성가운데 현명한 자를 뽑아 정치적으로 중대한 역할을 맡기게 되었는데 만인가운데 공평하게 인물을 채용할 수 있는 시험제도가 바로 과거이다.
· 동양사학자의 대가인 저자는 중국의 관리등용제도인 과거제도를 주관을 배제하여 냉정하고 공평한 입장에서 그 실제를 묘사하고 이를 통해 지옥이라는 소리를 듣는 일본의 입학시험제도의 문제점을 생각해보게 한다.
· 입시지옥의 상황은 일본이나 우리나라나 다를바 없다. 중국의 과거제도는 그 이전에 존재했던 귀족제도의 대안으로 고안되었고, 일본의 학교제도는 봉건제도가 붕괴한 직후 주로 관리 양성의 목적으로 설치되었다는 점, 우리나라 역시 일본의 상황과 같이 매우 봉건적이고 전근대적인 요소들을 갖고 있다고 볼 수 있다.
· 큰 관청, 대기업일수록 인격의 자유, 취직의 자유, 고용의 자유를 빼앗고 있고 바로 이 점이 입시 지옥을 만들어 낸 사회적 기반의 하나라고 저자는 주장한다. 중국 과거 제도의 이상과 현실, 문제점과 뛰어난 점을 원숙한 학문의 경지에 오른 저자의 흥미진진한 필치로 표현해 낸 이 책이 교육문제에 관심있는 여러 사람들에게 큰 자극제가 될 것이다.
· 저자 : 미야자키 이치사다
· 1901년(明治34)에 출생
· 1925년 교토대학 문학부 사학과 졸업
· 현재 교토대학 명예교수
· 1961~61년 파리대학, 1961~62년 하버드 대학에서 객원교수로 초청
· 전공, 중국의 사회·경제·제도사
· 저서 『오대송초의 화폐문제』 『보살만기』 『과거』『아시아사개설』 『동양적근세』 『중국고대사개론』 『옹정제』 『구품관인법의 연구』 『아시아사연구』1~5 『수호전』 『논어의 신연구』외 다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