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 욕망해도 괜찮아, 독후감, 감상문, 후기, 서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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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움직이는 가장 큰 두 개의 축은 욕망과 두려움이다. 인간을 포함한 살아있는 모든 생명체는 각각의 욕망과 두려움으로 이 세상에 역동성을 부여하고 그것을 바탕으로 다양한 변화의 스펙트럼을 만든다. 예를 들어 오랜 시간 동안 한 장소에 거주하던 집단을 다른 곳으로 움직이게 하는 방법은 그곳에 폭탄을 터트리거나 아니면 그 장소보다 더 나은 삶이 가능한 장소를 보여주는 것이다. 또한 욕망은 두려움을 넘어서기도 하고, 때로는 두려움이 욕망을 억누르기도 한다. 그런데 욕망은 자유의 상징이고, 두려움은 억압의 상징이다. 따라서 사회가 질서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어느 정도의 두려움을 바탕으로 하는 욕망의 억제가 필요하다.
이러한 욕망 분출에 대한 억압의 두려움이 절정에 달했던 때는 유럽의 중세시대이다. 하지만 그때 뿐만 아니라 정도를 달리할 뿐 지금도 욕망에 대한 억제와 그것을 분출했을 때의 결과에 대한 두려움은 계속되고 있다. ‘욕망해도 괜찮아’라는 책은 이러한 우리의 억압된 욕망을 달래주는 책이다. 단순히 욕망을 없애라고 말하는 것이 아니라 욕망이라는 것을 이해하고 인정하라는 것이다. 그러나 저자는 분출하는 욕망을 해소하기 위한 방법을 제시하지는 않는다. 모든 존재하는 생명의 욕망은 당연하지만 그것을 모두 허용하면 생명체들끼리의 투쟁만 남을 것이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욕망을 이해한다는 것은 한편으로 존재하는 것을 인정하는 것이기에 자신을 정확하게 알아가는 한 과정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저자는 무언가 금기시되고 심각할 것 같은 욕망이라는 주제를 가지고 아주 편안하고 자연스럽게 이야기한다. 그것은 마치 그의 고해성사를 듣는 것 같다. 어떤 특정한 대상을 비판하고 분석하는 것이 아니라 이 세상의 모든 생명체처럼 욕망을 가진 존재 중의 하나인 자신의 이야기를 한다. 그리고 그것은 동일한 존재인 우리의 마음과 공명하면서 큰 반향의 울림을 선사한다.
‘40대 중반에 이른 저도 여전히 성장하고 있는 현재진행형의 사람입니다.’라고 말하는 저자의 말을 읽으면서 욕망이란 살아있는 한 평생을 함께 해야 할 원죄이고 주홍글씨가 아니라 이해하고 인정해야할 우리의 동반자라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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