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x Book을 읽고

소개

성문화연구 수업시간에 섹스북을 읽고 쓴 독후감입니다. 다섯장으로 에이플받았습니다.

목차

없음

본문내용

sex book! 이름만 들어도 뭔가 부끄러운 책이었다. 교보문고에 책을 사러 갔다가 "저기요.. 섹스 북 어디에 있어요?"라고 하니까 못들은 점원에게 몇 번이나 큰소리로 섹스 북을 외쳐야 했다. 다행히 섹스 북의 표지는 그 이름만큼이나 티가 나게 섹스 북은 아니어서 들고 다니는 데 큰 무리는 없었다.
지하철에서 당당히 읽으면서 주위사람들의 반응을 보라고 하신 교수님의 말씀대로 지하철에서 열심히 읽었다. 그냥 책을 읽고 있을 때는 나도 아무렇지도 않았고 다른 사람들도 신경을 안 썼다. 그런데 섹스 북의 적나라한 사진들이 나올 때면 나도 모르게 옆에 사람들 시선을 신경 쓰게 되고 실제로 옆에 사람들도 힐끔힐끔 쳐다봤다. 그러다 보니 사진이 있는 페이지의 글을 빨리 읽어 넘기기 일쑤였다. 대신 그 사진들은 집에 가서 펼쳐놓고 편하게 봤다. 그러기를 몇 번이나 반복하다가 문득, 난 학문적인 책을 읽고 있는 건데 대체 왜 숨겨야 하는 것인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생각해 보면 학기 초에 섹슈얼리티 강의 두 번째 책을 지하철에서 읽고 있었을 때도 옆에 앉은 남자가 자꾸 내 책을 힐끔됐던 적이 있었다.

<중 략>

개인적으로 마음에 남았던 부분은 울리케가 `사랑에 빠져 있는 상태를 사랑하면 안되겠다.`라는 부분이었다. 울리케가 남자친구가 자신과 함께하지 않는 부분들이 모두 질투나고 외로웠다라고 했는데 이 마음은 딱 지금 내 마음과 같다. 남자친구는 고시를 하고 있어서 일주일에 한번밖에 못 만나고 자주 연락도 하지 못하니까 외로운 것이다. 울리케의 `사랑에 빠져 있는 상태를 사랑하지 말아야겠구나`라는 말을 보고 무릎을 딱 쳤다. 내가 뭔가 비련의 여주인공 놀이를 하고 있었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남친도 나도 서로 사랑하고 서로를 잘 이해하고 잘 있으면서도 자주 못 보니까 나 혼자 외로워하면서 온갖 공상에 빠지는 것은 나에게 해롭다는 것을 깨달았다. 잠깐 지나가는 말이었지만 당시 나에게 많은 힘을 주는 말이었다.

참고자료

·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