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야행

소개

백야행
하얀 어둠 속을 걷다 White Night
개봉: 2009.11.19 런닝타임 135분
감독: 박신우
출연: 한석규(한동수 형사), 손예진(유미호), 고수(김요한), 이민정 (비서실장 시영)
영화감상문입니다

목차

1. 사랑
2. 캐릭터
3. 현재를 살아라

본문내용

1. 사랑
사랑은 마주보기라고도 하고 홀로서기라고도 한다. 한 방향을 바라보기라고도 한다. 사랑은 벡터가 많다. 비극적인 사랑은 늘 벡터가 맞지 않아 생겨난다. 이 영화의 사랑은 등을 맞대고 다른 방향을 바라보는 것이다. 한동수의 말대로 샴 쌍둥이 같은 사랑이다.
<둘은 샴 쌍둥이와 같아 같이여서 괴롭지만 떨어지면 살 수가 없거든>
요한에게 삶과 미래, 사랑이 유미호와 동일한 말이다. 그는 그녀의 행복만을 지켜주고 싶다.
<니가 늘 말해 온 우리 미래. 그게 뭐인진 잘 모르겠지만 지켜줄게>
사춘기의 사랑이 그렇게 위험한 것이다. 시골의사 박경철이 쓴 수필에 보면 여자친구에 대한 사랑을 증명하려고 아파트 몇 층 높이에서 뛰어내린 에피소드가 나온다. 여자친구가 남자에게 자신의 사랑을 그렇게 증명해보라고 했다는 것이다. 수술을 하고 쾌차한 이유에 문제의 남과 녀는 헤어졌다. 남자가 그런 독한 여자와는 만나지 못하겠다는 선언이었다. 사춘기는 이벤트의 앞과 뒤를 잴만한 전두엽이 발달되지 않았다. 변연계가 명령내리는 대로 행동하는 것이 올바른 것이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그래서 로미오와 줄리엣이 될 수 있는 것이다. 나이 먹고 나면 그런 것들이 별무소용이라는 것을 알게 된다. 하지만 우리는 진정한 사랑이란 로미오와 줄리엣 정도는 되어야 하는 것이라고 생각하는 오류를 범한다. 이 영화도 그런 치기어린 사랑이야기다. 한 평생 태양 아래서 걷고 싶었던 요한은 사라진다.
<태양이 높이 뜨면 그림자는 사라지는 거야>
그런 마음을 읽은 유미호는 말한다.
<네. 모르는 사람이에요>
이런 것도 완성이라면 완성이다. 클로징(closing)이 늘 슬픈 것만은 아니다. 요한이라는 존재의 부정은 버림 받은 남자의 이야기가 아니라 그런 남자를 이해한 유미호의 마지막 선물이다. 바보같은 사랑 지상주의자 김요한은 말한다.
<너의 행복이 나에게 면죄부야>
이제 유미호가 행복해져야 요한의 암흑 같은 과거가 의미를 지니게 된다. 그것이 요한의 존재이유 였다. 그러니 여자의 사랑을 이기적이라고 폄하할 필요 없다.

참고자료

·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