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러니기법의 이상을 중심으로

소개글

이상의 생애와 이상의 문학적 기법, 문학사적인 의의를 중심으로

목차

Ⅰ. 이상 연보

Ⅱ. 이상의 여인들
1) 금홍
2) 권순옥
3) 변동림

Ⅲ. 작가의식의 바탕 <모더니즘>
1) 모더니즘 발생 배경
2) 모더니즘 특징
3) 모더니즘 소설의 특징

Ⅳ. 대표작품
1) 「날개」<조광>, 1936
2) 「12월 12일」 <조선>, 1930
3)「지주회시」, <중앙>, 1936

Ⅴ. 발표를 마치며

본문내용

한국 현대문학사에 있어 이상만큼 큰 충격과 당혹감을 던져준 작가도 흔치 않다. 그는 기존 문학의 형식 파괴와 난해성으로 문단의 이단아로 손가락질 당하는가 하면 의식의 흐름 기법을 도입한 한국 최초의 작가로 추앙받는 등 극단적인 비난과 칭송의 대상이 되었다.
이상의 문학은 1930년대의 문학 외적 상황과 문학 내적 양식에 변화가 심했던 혼란기에 발을 딛고 있다. 이상은 당대 작가들과는 차별성이 두드러진 문학세계를 펼쳤기에, 이를 이해하기 위한 그의 심리와 생활을 파헤치는 연구가 많이 이루어져 왔다. 여기서 작가의 생애를 살펴보고 이를 바탕으로 작품, 작가의식을 살펴보았다.

<중 략>

이상의 출세작에 속하는 이 작품은 제목에서의 ‘지주’는 거미를 의미한다. 그리고 ‘시’란 돼지를 뜻한다. 그러니까 제목의 뜻은 ‘거미가 돼지를 만나다’, ‘거미와 돼지의 만남’ 정도가 된다. 그러나 여기서 ‘만남’이란 단순한 상면이 아니라 대결을 뜻한다. 그것도 서로가 뜯고 뜯어 먹히는 내면적인 인과관계를 뜻하는 것이다.2)
이 작품의 첫째 주인공은 ‘아내’다. 아내는 뚱뚱보 신사에게 떠밀리어 그 결과 20원을 가해자로부터 뜯어낼 수 있게 된다. 이것은 아내가 상당히 약삭빠르고 악의도 지닌 여자임을 뜻한다. 본래 사실주의적인 통념에 의하면 약한 자, 가난한 자는 대체로 동정의 대상이 된다. 그에 비해서 살이 찌고 돈이 많은 자가 항상 가해자의 입장이 된다. 그들은 야위고 힘없는 자들을 핍박하고 착취하여 못살게 구는 것이다. 그러나 이 작품의 내용은 전혀 그런 테두리에서 벗어나 있고 야위고 약한 아내가 도리어 살찐 사람을 골려먹는다. 그러나 이때 골려 먹는다는 것이 전적으로 승리를 뜻하지는 않는다. 그로인해 건강을 잃고 건전한 삶의 자세도 파괴당하고 만다.
한편 이 작품에는 두드러지게 이상의 실험의식이 많이 검출되는데, 이 작품에는 띄어쓰기가 무시되고 있다. 또한 지문 사이에는 잠재의식을 그대로 적은 부분이 적지 않게 나타난다. 이런 현상은 반드시 문장단위로 이루어진 것도 아니고 한 문장 안에서도 현실성을 가진 부분이 있는가 하면 잠재의식의 표출로 생각되는 부분이 포함되어 있는 것이다.
이상의 작품들은 당시 문학 관습으로 볼 때 매우 낯선 요소를 지니고 있었다. 그리고 이러한 새로움은 그의 문학관과 대응되고 있다.

참고 자료

김성수, 『이상소설의 해석』, 태학사, 1999.
김용직, 『이상』, 지학사, 1985.
김윤식 역, 『이상문학전집- 소설』, 문학사상사, 1991.
김윤식, 『이상소설연구』, 문학과 지성사, 1985.
김주현, 『이상소설연구』, 소명출판사, 199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