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안의 예수를 찾아서-소설 예수를 읽고(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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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무신론자이다. 죽어 있는 대상을 믿느니, 껍데기만 안고 기도하느니, 내 행동을 믿고 내 말을 따른다. 누군가는 남편도 믿지 않느냐고 물은 적이 있다. 남편도 믿을 수 없다. 내 손으로 돈을 벌어 먹고픈 것이 있으면 내가 사먹으면 된다고 답했다. 내가 무언가를 먹고 싶고, 얻고 싶을 때 남편이 다 해줄 수 있느냐고 오히려 대답했다. 그런 나에게 소설 ‘예수’는 석연찮은 책이었다. 기독교도 아닌 내가(학창 시절 성경 내용이 궁금해 공부해본 적은 있지만) 예수의 행적을 따라가다니. 좀 아이러니하면서도 웃긴 일이 아닌가 생각했다. 하지만 그 옛날 호기심에 성경 공부를 했듯이 -왠지 전세계적인 종교인 기독교를 잘 모르고서 종교를 이야기할 수 없다는 생각이 들어서였다- 소설 ‘예수’는 또 뭘 말하고 싶은 건지 궁금해졌다. 게다가 허구성의 원천인 소설로 태어난 ‘예수’라니. 그 창작 자체가 새롭고도 신선하게 다가오기도 했던 것이다. 나는 이 책에서 ‘예수’라는 신이 아니라 인생의 스승을 만났다.
그는 말한다.

“겉치레를 좋아하는 사람들아.”
예수가 회당 사람이 다 듣도록 큰 목소리로 말한다.
“당신들은 안식일에 외양간에 매어 놓은 소나 나귀를 끌고 가서 물을 먹이지 않느냐. 그런데 열여덞 해 동안이나 병에 묶인 채 시달려온 이 여자를 안식일에 풀어서 자유롭게 해 주는 게 잘못이냐. 소나 나귀보다 사람이 더 소중하지 않느냐.”

참고자료

·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