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자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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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진과 고려청자
고려청자는 신비로운 색과 선의 아름다움 및 섬세하고 세련된 문양의 완벽한 조화로 그 문화 예술적 가치를 널리 인정받고 있다. 그런데 고려청자 중에서 국보로 지정된 것은 대부분이 강진의 도요지에서 제작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강진의 고려청자 유적은 청자발전의 전 과정을 보여주며 다양한 고려청자의 제작기법과 발달 유형을 총괄한다는 점, 그리고 고려청자의 수준급 제품들의 대표적 생산지였다는 점에서 한국 청자 문화의 메카로 꼽힌다. 이처럼 강진에서 청자가 발전한 요인에는 지리적인 이점이 크게 작용했다. 이곳은 중국과의 잦은 문물교류로 중국청자의 발상지라고 할 수 있는 절강성 영파 계통의 청자가 다른 지역에 앞서 유입되었다. 또한 이 지역은 이미 옹관을 만들던 배경에서 시작하여 삼국에서 통일 신라로 이어지는 토기제작 기술이 바탕이 되어 새로운 양식인 청자의 제작기법이 비교적 순조롭게 수용발전될 수 있었다.
선종의 발전과 함께 차(茶)의 보급과 茶器의 수요, 중요 교역품으로서 중국 청자가 지니는 비중이 증가하면서 자체생산의 욕구가 있음을 감안할 때, 강진 지역에서의 청자의 발전은 다분히 의도되어진 결과라고 볼 수도 있다. 특히 무신정변이후 최씨정권의 출현과 함께 전라도 세력의 중앙 정치 무대로의 진출이 두드러지게 되는데, 이는 최씨 정권의 주요한 물적 기반이 서남 해안 지방이었다는 것과 관련이 있어 보인다. 즉 초기의 강진은 지리적인 요건과 전시대의 기술축적을 바탕으로 제일 앞서 청자문화를 꽃피우게 되었고, 이것이 지배층의 경제적 욕구와 맞물리면서 고려청자 중에서도 가장 아름답고 고급스러운 청자를 만드는 도요지로 성장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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