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여행기

소개

인도를 여행하고나서 쓴 기행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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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이번 공연지는 첸나이(Chennai), 남부 인도 최대의 도시이자 정치․경제․문화의 중심지였다. 하지만, 도착하자마자 느껴지는 뜨겁고 습한 공기는 우리의 입을 단숨에 막아버렸다. Inko센터에서 나오신 가이드 선생님께서는 지금이 이상저온으로 기온이 낮다며 운이 좋다고 하셨다. ‘지금이 이상저온이면 평상시는 대체 얼마나 덥다는 걸까?’라는 의문을 가득 품은 채, 일단 짐을 풀고 잘 숙소로 향했다. 첫 날 우리가 묵었던 YWCA는 인도 냄새가 물씬 풍기는 곳이었다. 지금 막 한국에서 도착한 우리들에게는 낯설고 불편할 수밖에 없었다. 방에 에어컨도 없고 물도 찝찝하고 밖에선 끊이지 않는 경적 소리가 들려왔다. 다음 날, 결국 이정희 선생님께서는 우리를 좋은 호텔로 옮겨주셨다. 공연을 열심히 해야 한다는 사명감을 전제로 하여서 말이다.
100년 전통을 자랑하는 극장이라 그런 지 고풍스러운 느낌도 들면서 예부터 공연되던 공연들의 혼이 묻어 있는 듯 하였다. 하지만, 극장 내부가 허름하고 낡아서 스텝 선생님들께서 고생을 많이 하셨다. 조명기도 직접 수동으로 올려야 하고 셋업 때는 에어컨을 틀어주지 않아서 엄청난 무더위 속에 작업을 하셨기 때문이다. 그렇게 셋업과 리허설이 끝나고 자랑스러운 현대 공장에서 월드컵 응원이 벌어졌다. 전반전이 끝난 쉬는 시간에는 우리들의 깜짝 부채춤 공연도 벌어졌다. 그야말로 타지에서 한인들끼리 하나가 된 것이다. 결과는 비참한 4:1로 막을 내렸지만 아쉽지만은 않았다. 이미 축구라는 스포츠로 우리 모두가 하나가 됨을 몸소 느꼈기 때문이다. 그 날, 저녁을 먹으면서도 우리들은 축구 얘기로 식당을 떠날 줄 몰랐던 것 같다. 드디어 공연 날! 첫 날에는 실수가 많은 탓인 지 기립박수가 나오지 않아서 모두가 축축 져지게 되었다. 아무래도 기대가 너무 컸던 것 같았다. 하지만, 마지막 공연 때 예상외의 호응과 기립박수로 저번 공연과는 또 다른 기쁨을 느낄 수 있었다. 공연하는 날, Inko센터에서 인도 전통 춤도 배웠는데 우리나라 장구와 비슷한 악기로 반주하고 택견과 비슷한 동작들이 많아서 신기하게 느껴졌다.

참고자료

·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