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인훈 소설가 구보씨의 일일 감상문

소개

최인훈의 소설을 실존주의 철학(사르트르)을 바탕으로 해석한 글입니다.
여러가지 인용을 끌어와 신경을 썼던 글입니다.

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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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작품에서 등장하는 구보는 서사적인 내용의 흐름보다는 ‘의식의 흐름’기법을 통해서 인물 내면의 흐름에 따라 전개되고 있다는 특징이 있다. 이러한 수법의 소설은 “대상이 없는 서술이라는 점에서는 전통적 소설의 독백과 유사하지만, 인식의 과정을 거치지 않는 비논리적 담화로 구성된다는 점과, 부분적으로 쓰이는 기법이 아닌, 작품 전체를 관류하고 지배하는 기법이라는 점에서 내적 독백과 차이가 있다.” 『소설학사전』,한용환 저, 고려원, 1992, 332p
다시 말하자면 구보가 생각하는 내면의 흐름은 작품 자신의 자의식 이상으로 작품 전체를 포괄하는 주제를 담고 있다고 볼 수 있겠다. 그렇기 때문에 이러한 ‘의식의 흐름’ 기법을 통해 작가가 구보를 통해 어떠한 사회적, 정치적 입장을 표시했는가 생각해 본다는 것은 이 작품의 이해에 가장 큰 중요한 부분이라 할 수 있다.
구보의 내면의 흐름을 파악하기 전에 우선 실존주의에 대한 정의가 필요하리라 생각된다. 그중 소설을 중심으로 정의하자면, 한용환은 실존주의 소설을 “인간과 세계의 근본적인 불확실성과 불합리성에 대한 존재론적 자각을 바탕으로 씌어진 소설” 같은책 281p
이라고 말했다. 실존주의는 두 부분으로 나뉜다. 먼저 유신론적 실존주의가 있는데 이는 간단히 설명하자면 야스퍼스로 대표되는 이성에 대한 비판과 그 이전에 신이라는 절대적 존재의 보편타당한 진리가 있음을 믿고 있음을 말한다. 그리고 사르트르와 카뮈로 대표되는 무신론적 실존주의는 공통적으로 이성에 대한 비판과 그것을 대체할, 신과는 다른 의미의 주체적 자각이 중요하다고 믿는 주의이다.
앞으로도 언급하겠지만 작품에 나오는 구보는 계속적으로 자신에 대한 정체성에 고민하고, 우상의 허상에 대해 성찰하는 한편, 그러한 실존적 고뇌를 통해서 현실에 대한 비판의식과 개선여지를 찾으려 한다는 점에서 후자중에서도 사르트르식의 실존주의에 속한다.

참고자료

· 『한국 전후실존주의소설 연구』, “철학이론의 관념적 수용”, 이대영, 국학자료원, 1998
· 『실존주의는 휴머니즘이다』, 장 폴 사르트르 저, 왕사영 옮, 청아출판사, 1989
· 『소설학사전』,한용환 저, 고려원, 1992,
· 『소설가 구보씨의 일일』,최인훈 저, 문학과지성사, 2009
· 『문학이란 무엇인가』, 장 폴 사르트르 저, 김붕구 역, 문예출판사, 1993,
· 『한국전후 실존주의 소설 연구』, 배경열 저, 태학사, 20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