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세기 조선과 서구문명과의 만남

소개

2009년도에 발표를 했던 자료입니다.
조선왕조가 성립된 후 조선사회를 지배하고 있던 것은 성리학이다. 성리학이 가지고 있는 가장 큰 특징은 그 신념체계로 ‘정통론’과 ‘의리론’이 그것이다. 이렇든 정통과 의리가 강조되어 있는 성리학이 조선사회의 사상적 기반을 이루고 지배하면서 조선은 성리학 이외에 다른 학문이 설자리를 잃었고, 다른 학문을 배격하게 되었다.
조선에 서양의 존재가 알려지기 시작한 것은 17세기 중국을 통해서였다. 중국 중심의 동북아 국제질서 속에 편입되어 있던 조선에 서양은 새로운 존재였다. 이후 조선의 지식인들 사이에서는 서양에 대한 관심이 점차 확산되어 가고 있었으며, 그 과정에서 서학에 대한 지식 역시 축적되어 갔다. 그러나 서학의 내용이 당시 조선사회를 지배 하고 있던 성리학의 이념과 질서와는 매우 이질적이었기 때문에 서학은 큰 벽에 부딪히게 된다.
특히 병자호란 이후 지배층의 국제관계 인식은 명나라에 대한 춘추대의를 중시한 명분론에 빠지게 되었고, 청을 비롯한 외래문화에 대해 매우 경직되고 폐쇄적인 태도를 나타냈다. 이러한 시대적 분위기 속에서 서학은 기존의 인식체계에 영향을 주는 하나의 요소로 작용하게 되었고, 탄압받고 박해 받게 되었다. 그러나 서학은 탄압과 박해 속에서 소멸한 것이 아니었다.
병자호란을 겪고, 서양문물의 우수성과 실용성에 눈을 뜬 일부 지식인과 지배층은 서학에 관심을 두었고 임진왜란과 병자호란을 겪으며 기존의 조선 지배층과 지배논리, 사상적 기반이 되는 성리학에 대한 무능함을 깨달았다. 따라서 서학을 조선을 이끌어갈 새로운 정치이념으로 생각하고 발전시키고자 하였다.
이번 발표에서는 18세기 조선의 사회를 살펴보고, 서학의 전래와 수용과정, 조선사회에 미친 영향 등을 살펴보고자 한다.

목차

I. 서론

II. 본론
1. 서학 수용의 시대적 배경
2. 서학의 수용과정
‣17세기- 수용의 시작과 안타까운 단절
‣18세기 - 안정과 번성
‣ 18세기 후반 - 박해와 탄압
3. 서학수용에 대한 반응과 영향
‣ 성리학적 입장에서의 서학 수용에 대한 반응과 영향
1) 중화 관념의 심화
2) 위정척사사상의 대두
‣ 탈 성리학적 입장에서의 서학수용에 대한 반응과 영향
1) 중화적 세계관의 탈피
2)실학적 경세관의 등장
4. 조선 서학의 의의

III. 결론

본문내용

II. 본론
1. 서학 수용의 시대적 배경
조선은 그 지정학적 위치상 대륙의 정세변화에 민감한 반응을 보일 수밖에 없다. 대외적으로는 중국의 왕조교체, 양란(임진, 병자)등의 심각한 외부 불안 요인을 겪고 있었고, 이와 더불어 비슷한 시기에 중종 반정, 피지배층의 난 등의 국내적 불안요인을 가지고 있었다.
극단적으로 불안한 국내․외적 상황은 기존 지배체제와 지배층의 무능함을 드러냈고, 그들의 사상적 기반이 되는 성리학의 무능함 마저 드러나게 되었다. 조선은 이제 새로운 지배이념이 등장해야 할 시기가 된 것이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북경에 다녀온 사신들이 과학적인 이기들과 한역서학서를 전래하면서 조선의 서학이 시작되게 된다.
그러나 여기서 조선은 중국과 다른 방식으로 서학을 접하게 되는데, 그것은 중국에 의한 서학을 접했다는 것이다. 중국의 경우, 왕조교체라는 극단적인 반전의 형태를 겪으면서 새로운 시대정신 수용에 용이했다. 그러나 조선의 경우 기존 질서체계의 연장선상에 있었으므로, 새로운 시대정신에 대해 쉽게 수용하기 어려웠다. 또한 아시아로 진출한 서구 문명의 중심 세력들은 조선보다는 중국과 일본에 관심이 많았기 때문에, 조선은 교류에 직접적으로 참가하지 못하였다. 따라서 조선 서학은 중국에 의해 일차적으로 완화된 중국서학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
이와 같이 조선서학은 중국서학과 조선 지식인들의 내면적 요구가 서로 맞물리면서 형성되었다고 할 수 있다.

2. 서학의 수용과정
‣17세기- 수용의 시작과 안타까운 단절
17세기, 서학은 서서히 조선에 전래되게 된다. 선조 36년(1603)에는 곤여만국전도를 들여왔고 광해군 2년(1610)에는 허균이 최초의 서교서인 ‘게십이장’을 들여왔다. 이어서 명청교체기의 혼란속에서도 정두원과 소현세자에 의해 각종 서학서와 기기가 전래 되었다. 천리경, 자명종, 천문도, 홍이포등 많은 문물이 조선에 전해졌다.
병자호란의 패배로 인해 청나라에 인질로 끌려갔던 소현세자는 서양 선교사 아담 샬과 친교를 맺게 되어 서학에 대한 지식을 쌓았고, 귀국할 때 각종 서학서와 지구의와 천주상 등을 가지고 왔다.

참고자료

· 최재건 저, 한들출판사, 『조선후기 서학의 수용과 발전』 2005.08.15
· 이헌희 저, 한국교육문화사 , 『한국의 역사 06권-새로운 학문과 구미문화』 p. 285~ p. 356, 1994
· 이동의, 「조선후기 정치에 미친 서학의 영향 연구」2001
· 김문식, 「18세기 조선 지식인의 네덜란드 이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