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규원과 그의 시 세계, 날이미지

소개

오규원의 시적 특성에 관한 내용입니다.
그의 여러 가지 시를 근거로 삼아 서술하였습니다.

목차

없음

본문내용

하늘은 푸르고, 시냇물은 졸졸졸 흐르며, 꽃은 형형색색의 빛을 뿜어낸다. 우리는 이런 세상을 눈(目)으로 보고, 손으로 만지며, 마음으로 느낀다. 그런데 이러한 모습은 우리 속에 있는가 아니면 그 사물 자체 속에 있는가? 혹은 우리 속에 있을 때 의미를 가지는가 아니면 그 사물 자체로 있을 때 의미를 가지는가? 근대 철학자 칸트는 우리가 모든 사물을 우리만의 인식의 틀로 바라본다고 말하였다. 만약 우리가 벗을 수 없거나 끼고 있는 것조차 모르는 푸른색 안경을 쓰고 있다면, 우리 눈에는 모든 것이 푸르게 보이게 된다. 다만, 그 모습은 사물이 실제로 그런 것이 아니라 우리의 인식 체계에서 항상 그런 것이다.
그러면 언어를 인식의 틀로 삼고 있는 시인은 세상을 어떤 눈으로 바라보고 있는지가 궁금해진다. 이와 같이 사물에 대한 지대한 관심을 보인 시인으로는 오규원이 있다. 사물 혹은 세계를 시로 표현한다는 것이 무슨 의미였는지가 작고한 그에게 있어 중요한 화두로 떠오른다. 그에 관한 논문이나 평론 등을 보면, ‘기존의 관념을 해체한 사람’이라는 이야기가 많다. 분명 이 이야기는 그의 시적 생애에서 빼놓을 수 없는 이야기이다. 그러나 우리는 이를 아무런 비판도 없이 받아들여서는 안 된다. 따라서 나는 이 짤막한 글 속에서 오규원에 대한 ‘관념의 틀’을 두 가지 측면에서 다시 들여다보고자 한다. 중심축은 ‘관념의 해체이다’에 대한 것인데, 이에 대한 질문으로 ‘왜 관념의 해체인가’라는 말이 나올 수 밖에 없는지도 결론에서 마무리 짓겠다.

참고자료

· 오규원,『날이미지와 시』, (문학과 지성사, 2005)
· 오규원,「나는 왜 문학을 하는가」『문학사상』, 권호 불분명, (출판사 불분명, 1993) 221p
· 오규원,『볼펜을 발꾸락에 끼고』, (문예출판사, 1981) 38p
· 오규원,『아름다운 것은 지상에 잠시 머문다』, (문학사상사, 1987) 15-16p
· 오규원,『날이미지와 시』, (문학과 지성사, 2005) 81p
· 이광호,『오규원 깊이 읽기』, (문학과 지성사, 2002) 293p
· 박남희,「오규원 시의 영향관계 연구 -이상, 김춘수, 김수영 시와의 상호텍스트성을 중심으 로 」,『숭실어문』, 제19집, (숭실어문학회, 2003) 6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