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토피아를 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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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토피아를 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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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머스 모어가 만든 `유토피아`의 개념은 사실 낯선 것은 아니다. 누구라도 생각해 봤을 것이다. 어떤 상황을 보고, 옳지 못하다고 생각하거나, 어딘가 잘못이 있다고 생각하면서,본래라면 이리되어야 하는데, 혹은 제대로 되려면 이렇게 되어야한다고 생각하는 기준. 결국은 그 기준이 좀더 단단한 형태로 구체화된 것이 유토피아인 것이다. 하지만 기준이라거나 이상이란 것은 개인마다 차이가 큰 부분인지라, 유토피아를 읽기전만 하더라도 이거 그냥 뜬소리아닐까 했던게 사실이다. 토머스 모어의 유토피아가 내 유토피아는 아닐테니까 말이다. 그리고 유토피아는 공산주의에 어느 정도 영향을 미쳤다. 오늘날에 와서 공산주의가 섣부른 판단었다 혹은 생각지도 못한 부작용이 있었다라는 결론으로 귀결되는 것을 중고등학교에서 주욱 들어왔는데, 첫인상이 반이라고 뭐 그리 이뻐보였겠는가. 게다가 일단 사람의 흥미는 예전 것보다는 새로운 것 쪽으로 기울기 마련이라서, 귀에 닳도록 들어온 유토피아에서 별다른 것을 보리라고는 생각하지 않았다.
그런데 나는 놀랐다, 이럴수가. 유토피아가 소설이었다. 이상적인 국가인 유토피아를 소개한다길래 가르치는 문체로 길게 써놨겠지 했었다. 첫줄에서 부터 예상이 보기좋게 빗나가긴 했지만 좀 더 진지한 자세로 책과 저자를 대하게 되었으니 나쁠 건 없었다. 유토피아는 크게 둘로 나뉘는데 가상의 유토피아에 오년간 살다온 라파엘이라는 인물과 나의 대화 내지는 설전이 1권의 주내용이고, 2권에는 유토피아의 모습, 제도등이 주축을 이루고 있었다. 1권이라고 하면 많게 느껴지지만 내용을 간추리면 현명한 사람이 정치에 참여해야마냐에 대한 토론이 거의 전부다. `나`는 현명한 라파엘이 현실정치에 참여하길 바라면서 일단 권유를 한다. 그런데 라파엘은 그건 안될 말이오 하는 입장을 취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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