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영화사 연구

소개

한국 영화사 연구 레포트

목차

곽지균, 1980년대부터 2000년대를 낭만주의로 횡단하다
허무와 낭만의 윤리, 가능성과 불가능성
21세기의 청춘 군상, 곽지균이 마주친 아포리아
한국영화, 계보의 단절을 드러내다

본문내용

곽지균의 남자 주인공들은 감독 자신의 얼터 에고인 것처럼 형상화되는 경우가 많다. 그의 영화 속 인물들은 “어려서부터 내성적이고 취미가 없는 편”이었으며 목적의식 없고 폐쇄적인 학창시절을 보낸 곽지균의 인생을 반영한 것이다. KMDb, 곽지균 인터뷰 참고 (http://kmdb.or.kr/actor/mm_basic.asp?person_id=00001323&div=2)
<겨울 나그네>의 민우, <그 후로도 오랫동안>의 강우 등의 소심한 남성상들은 곽지균적 인물이라 부를 만하다. 특히 <젊은 날의 초상>의 영훈은 원작 소설가 이문열의 자전적 인물인 동시에 곽지균적 인물이 가장 세련되게 구사된 사례라고 볼 수 있다. 정치참여에 소극적인 태도를 보이는 영훈은 문학과 인생에 대한 고민을 안은 채 특별한 목적지 없이 방황한다. 이는 곽지균이 조감독 시절에 영화 현장에서 겪은 좌절과 맞물린다. 그는 이 시기에 정열과 순수의 의미에 대해서, 그리고 좌절과 고통에 대해서 많은 고민을 가졌다. 김수남, 「곽지균의 삶과 영화 - 진지한 삶에 대한 성찰」, 한국영화학회, 영화연구, 2003년, p35
겉보기에 소극적으로 보이는 영화 속 남성들은 그가 그랬던 것처럼 극심한 내적 갈등을 겪고 있으며, 곽지균이 관심을 가지는 것도 이들의 심리 묘사이다. 이들은 허무의 실체를 찾기 위해 헤매다 결국 자살을 맞이하기도 한다. 더글라스 서크의 멜로드라마 속 인물들이 깨어질 듯한 아름다움을 드러낸다면, 곽지균의 멜로드라마는 끝내 깨어지고 마는 아름다움을 드러내려한다고 할 수 있다. 반면 2006년 제작된 그의 유작 <사랑하니까, 괜찮아>의 주인공은 더 이상 허무의 실체를 고민하지 않으며, 오히려 2000년대의 고등학생의 전형적인 초상이라고 할만하다. 여주인공이 불치병에 걸려 죽음을 앞두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들은 삶의 활기를 끝까지 유지한다. 1980년대의 곽지균과 2000년대의 곽지균, 그 사이의 간극은 무엇일까?

참고자료

·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