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각장애 체험 감상문

목차

∮ Epilogue
∮ 두려움과 희망

본문내용

∮ Epilogue

시끄러운 알람이 내 귀를 울린다. 눈을 떠 봐도 햇빛은 들지 않는다. 내가 알람소리를 잘 못 들었나? 생각해보니 오늘 있을 시각장애 체험에 대비하기 위해 어제 저녁부터 안대를 기고 그대로 잠자리에 들었던 기억이 난다.
단순히 체험이 아니라, 실제 내 생활에서 시각장애인들을 조금이라도 이해해보고 싶었다. 그래서 오늘 여주 라파엘의 집에서 있을 장애체험 전에 하루 먼저 체험을 하게 되었다.
어제 저녁 7시...눈을 가린 채 더듬더듬 밥을 차렸다. 반찬은 냉장고에서 하나 하나 뚜껑을 열어보며 냄새를 맡고서야 먹을 만한 음식을 찾아냈다. 먹는 둥 마는 둥 겨우 배만 채우고, 밥상을 치우고 나니 지쳤다. 몸도 피곤하지만 무엇보다 답답함으로 인한 정신적 피로감이 극에 달했다. 9시 뉴스와 드라마를 귀로만 듣다보니 재미도 없고 따분하다. 이미 시각적인 자극을 많이 받으며 살아왔기에 그 고통과 지루함은 말로 표현하지 못할 그런 것이었다.
‘이렇게 어려운 일이었나? 다른 시각 장애인 분들은 매일같이 이런 생활을 하는 것일까?’
평소에 아무렇지도 않게 밥을 차려 먹고, TV를 보는 일. 그동안 단 한 번도 이런 내 삶에 대해 감사히 여긴 적이 없었는데, 이제 조금은 내 삶이 그리고 내 눈이 고마워졌다.
그렇게 알 수 없는 두려움과 설레임에 눈을 가리고 잠이 들었다.


∮ 본격적인 체험 : 두려움과 희망

오전에는 눈이 와서 밖에서 체험하지 못하고, 시설내 안에 있는 진리방에서 체험을 하게 되었다. 다른 입소 장애인 분들이 직업재활센터에 가셔서 진리방에는 남다람씨와 김동연씨만 있었다. 나는 다람씨의 손을 잡고 시설 내를 돌아보게 되었다.

참고자료

·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