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와 사극(선덕여왕을 중심으로)

소개

Ⅰ 서론

‘90년대에 접어들면서 퇴조기미를 보이던 TV사극이 최근들어 다시 높은 관심을 받으며 중흥기를 맞고 있다. MBC '선덕여왕’이 그러한 사극 중의 하나 라고 할 수 있다. 역사적 위인의 일대기를 극화하여 시청자들에게 보여줌으로써 역사를 전달하는 사회적 교사의 역할을 하였다는 평가와 주인공에 대한 지나친 미화는 방송이 갖는 객관성에 위배된다는 지적이 있으며 특히 고증문제와 관련하여 역사적 사실의 왜곡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기도 한다.
따라서 역사와 사극과의 관계를 이해하는 데 역사와 사극의 특성과 의미를 짚어보고 MBC TV사극 ‘선덕여왕’을 사례로 사극이 우리에게 주는 의의를 살펴보는 일은 유의미한 일이 될 것이다.

Ⅱ 역사와 사극

1. 사극의 특성
사극, 즉 역사극은 과거의 이야기를, 과거를 시대배경으로 한 이야기를 극화한 TV프로그램의 한 장르이다. 현대극과는 달리 사극은 시대배경이 시청자가 경험하지 못한 과거와 그 과거의 이야기를 재현하기 때문에 여러 면에서 특성을 지니고 있다.
첫째, 배경이 역사속의 과거라는 점이다. 역사 자체는 아닌 허구의 이야기지만 드라마에서 재현되는 리얼리티가 작용하여 역사적 배경하에서 개연성과 사실성을 갖추어야 한다. 둘째, 사극을 보는 사람은 오늘의 시청자이다. 따라서 오늘의 가치관이나 도덕관과 지나치게 동떨어지거나 언어가 통일되지 않으면 시청자들은 이해하기 힘들다. 셋째, 사극은 극성이 강하다. 사극에는 일상생활의 신변잡기를 엮어가는 홈드라마가 없다. 넷째, 사극은 고증이 절대적으로 중요한 분야이다. 역사적 사실의 변형이나 오류, 그리고 제도나 풍속의 잘못된 표현은 역사교육면에서 중대한 문제를 야기시키고 극의 사실성을 떨어뜨린다. 다섯째, 사극은 사료에서 출발한다. 사극에서는 작가가 체험을 바탕으로 작품을 만들기 힘들기 때문에 사료를 토대로 작품이 만들어진다. 여섯째, 사극은 비유와 상징성이 강하다. 일곱째, 사극은 그 제작에 있어서 특별한 환경을 필요로 한다.

목차

서론
Ⅱ 역사와 사극
1. 사극의 특성
2. 사극의 역사적 의미
Ⅲ TV사극 ‘선덕여왕’ 사례
Ⅳ 결론

본문내용

우리 나라의 사극은 국민 대중에게 역사지식을 보급하고 있어 그 존재가치가 높이 평가된다. 사극을 통한 역사지식의 보급은 그것이 역사의 대중화라는 면에서 가치 있는 한 방법이다. TV를 보면 손쉽게 역사의 내용을 흥미와 함께 소화시킬 수 있기 때문에 사극은 자연스럽게 역사 지식을 대다수 국민에게 전달할 수 있는 수단이 된다는 장점이 있다. 이처럼 사극이 갖고 있는 장점은 국민정신을 발양하는데 기본 역량을 제시해 주고 아울러 역사지식을 국민 각자에게 전달, 터득시키는 임무를 띠고 있는 것이다. 그러니까 사극의 역사의식의 전달 의미는 결코 흥미나 웃음으로만, 또는 호기심 자극하는 단순한 시나리오로 끝나는 것이 아니다.
사극은 어디까지나 역사적 사실에 바탕을 두어 스토리를 전개해 나가야 한다. 거기에는 사실과 신실을 가려내서 무엇이 진정으로 국민 대중에게 역사지식을 자연스럽게 정확히 전달 할 수 있겠느냐 하는 판단력이 작가에게 필요하다. 사극에서 고증없이 역사적 인물의 이름을 빌어 활동무대 위에 올려놓는 등의 사실을 외면하고 창작을 하여 대중의 흥미에만 영합한다면 그것은 오락물로서는 성공한다고 할 수 있지만 진실한 역사의 인간상은 왜곡되는 과오를 범하게 된다.. 이것은 역사의 지식을 보급하는 것이 아니고 역사의 허위를 보급하여 역사이해를 오히려 가로막는 일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물론 사극이 역사적 사실이든 현대적 삶을 재조명이든 아니면 어떠한 위인의 일대기를 엮는 드라마든 모두가 극의 형태로 나타나기에 일정한 흥미와 재미를 도모하기 위하여 역사적 사실이나 현재적 사실과는 일정한 정도에 있어서는 다른 즉 다시 말해서 가공을 하고 있다는 특징이 있다. 물론 드라마의 종류나 드라마를 연출하는 제작진들 그리고 방송사의 방송 의도에 따라 그 가공의 범위와 정도는 차이를 달리하겠지만 결국은 사실과는 조금은 다르게 구성되는 특징이 있다.
역사적 사실 자체가 아무리 기록으로 전해진다고 하여도 당시의 역사를 기술한 사관들의 의도가 기록이나 구전에 의해 반영된 것이기에 실제에 있어 역사적 사실도 엄밀한 의미에서는 당시의 상황을 있는 그대로 묘사하였다고 볼 수 없다는 점은 인정되므로 역사드라마에서 일정한 가공성은 불가피하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참고자료

· 김보라, TV사극의 역사재현과 역사 교육적 효용성 연구, 서강대학교 2007
· 정은이, 텔레비전 사극의 진화에 관한 연구, 2006
· 김남형, 역사극의 장르적 특성에 관한 연구, 서강대학교 1998
· 이병훈, TV 사극의 변천과 특성에 관한 연구 , 한양대학교 1997
· 신본승, 역사와 역사극에 대한 인식, 198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