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학 개론 - `섬머힐 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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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머힐(Summer Hill) 학교 비디오 시청 중 가장 놀라웠던 것은 졸업생들의 진로 선택 이었다. 가장 많은 수의 졸업생들이 예술가의 길을 걷고 있었기 때문인데, 대개 제도와 교칙에 길들여진 일반적인 학교에서 이러한 현상은 거의 찾아 볼 수 없다. 왜냐하면 일반 학교에서 가르치는 ‘지식’은 중립적인 것으로 간주하고 학업 성취를 측정, 분류하며 계층화(혹은 계급화)하는 것을 기본으로 삼기 때문이다. 이렇게 학업 성취를 기준으로 서열화 하는 기존의 제도 아래에서 자라난 아이들은 섬머힐 학교 아이들처럼 창조적인 사고를 할 수 없게 된다.
섬머힐 학교의 부지는 약 3만평 정도이다. 학생들은 주어진 공간을 그들 스스로 교육의 장(場)으로 사용한다. 게다가 모든 수업은 아이들에게 맞춰져 있으며, 아이들은 자신의 흥미대로 수업에 ‘참여’한다. 이러한 시스템이 갖춰질 수 있었던 배경은 ‘어떠한 방법으로, 어느 때 배우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하지 않는 섬머힐 학교의 설립자 A.S 닐의 교육 철학에서 나온 것이다.
아이들은 본성적으로 놀고자하는 의지와 알고자하는 의지를 동시에 갖는다는 것이 설립자의 주장이다. 하지만 아이들 내면에 잠식한 ‘스스로를 돌볼 줄 아는 힘’은 어른들의 일방적이고 일반화 된 가르침 속에서 철저하게 거세당한다. 섬머힐 학교는 이렇게 아이들을 못 놀게 하는 것을 ’아이들의 창조적인 힘을 빼앗는 것’ 이라며 기존의 학교 교육 방식에 대해 반기를 들었다. 그래서 섬머힐 학교에 입학한 후, 일반학교에서의 교육 방식과 섬머힐 학교에서의 교육 방식에 혼란을 느끼는 아이들에 대하여 그들은 ‘아이들이 치료되는 기간’이라고 이야기 한다. 이 치료의 기간은 아이들이 자유를 박탈당한 시간과 비례한다고 하는데 아이들이 주어진 자유에 혼란을 느끼는 까닭은 그동안 어른들이 만들어 놓은 통제의 벽에서 해방되었기 때문이다.
비디오 시청 중 눈에 띄었던 것 중 하나는 바로 섬머힐 학교의 시간표이다. 시간표에는 빡빡한 수업 일정 대신 무언가 많이 부족해 보이는 낯선 수업 시간표와 초등학교 저학년 생활 계획표에나 등장할 법한 ‘자유 시간’이 있다. 시간표 중간에는 ‘티(Tea) 타임’ 이라는 것이 있었는데 이 시간에는 학생과 교사 모두가 자유롭게 차를 마시는 시간이다. 아이들이 유치원을 다닐 때 제일 좋아한다는 ‘간식 시간’ 같은 개념인데 이 티(Tea) 타임이 되면 교사와 학생 모두가 자신이 원하는 장소를 선택하여 차를 마시며 자유롭게 담소를 나눈다.

참고자료

· 크리슈나무르티(1982) 「굴레에서 해방을」 심설당
· A.S. 니 일(1960) 「섬머힐(Ⅲ)」 培英社
· 마이클 애플(1985) 「교육과 이데올로기」 한길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