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춘수의 처용단장

소개

이 글은 김춘수 시인의 시 `처용단장`을 분석한 시 비평입니다

목차

없음

본문내용

1. 해설

우리는 處容의 뜻을 ꡐ곳의 얼굴ꡑ로 해석하였다. 곳곳의 얼굴. 곧, 곳의 얼굴.

눈앞에 보이는 모습을 보이는 대로 묘사한 작품이라는 생각이 든다. 이 시는 자체의 의미보다는 마치 한 폭의 그림을 보는 듯한 생각이 든다. 이 시에서는 계절의 흐름을 느낄 수 있는 부분이 있는데, 느릅나무 베꼬니아의 꽃잎이 지는 모습, 사과알 희디흰 눈발 이러한 시의 언어로 계절의 깊이를 알 수 있다. 김춘수 시인 자신은 바닷가가 고향인 시인으로, 부유한 집안에서 할머니와 살아온 것으로 알려져 있다. 동네 아이들과 어울리지 못하고 혼자서 바다와 함께 해야 했던 작가에게 바다의 의미는 무엇이었을까? 자기중심적이고, 축소지향적인 성격의 소유자가 되지는 않았을까? 이 시의 Ⅰ-Ⅰ의 1연을 보면 ꡐ새앙쥐 같은 눈ꡑ이라는 시구가 나온다. 시를 쓴 작가의 축소지향적인 마음을 나타낸 글이다. 몰래 훔친 마음. 두려움, 꺼리움을 나타내는 표현이라 할 수 있다. 어린시절, 자기가 살고 있던 상황에 대한 묘사가 이 시에서는 자주 등장한다. 이 시는 어쩌면 고독했던 작가 자신의 얼굴은 아닐까. 이 시는 어떤 사상이나 메시지를 찾기가 대단히 어렵다. 하나의 수채화를 보는 그런 느낌을 받기도 하지만. 계절 속에서 그리고 바다라는 틀 속에서, 절망에서 희망으로 나아가려는 작가의 의지가 담겨져 있다. 이 시의 마지막Ⅰ-Ⅰ은 간결한 모사 속에서 전개되어 ꡐ아프디 아픈 새발톱의 피ꡑ가 시의 중심이 된다. 힘들고 어려운 유년시절의 고통, 그리고 그 고통을 이기려는 작가의 의지. 그러나, 상처는 남아있다는 ꡐ새발톱의 피ꡑ라는 은유로 이 작품의 결말을 맺는 것 같다.
김춘수는 1963년 6월 《현대문학》에 소설 《처용》을 발표한 바 있다. 또한 《잠자는 처용》 《처용》 《처용 3장》 등 `처용`을 제재로 다룬 시가 여럿 있다. 이처럼 김춘수의 `처용`에 대한 관심은 유별나다. 역신에게 사랑을 뺏긴 고대의 `처용`이 김춘수의 시에서는 고독에 싸인 시인 자신의 이미지로 대변된다. 소설 《처용》은 또래들과 어울리지 못하고 외롭게 성장했던 김춘수 본인의 자전소설이라고 알려져 있다. 시 《처용단장》은 소설 《처용》과 내용 면에서 많은 상관관계를 갖는다. 시 전편에 콜라주 수법과 초현실주의적인 기법을 활용하여 화자의 유년 시절의 세계를 화려하게 펼치고 있다.

참고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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