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경림의 시인을 찾아서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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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경림의 시인을 찾아서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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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르게 달리다 보면 분명히 한번은 넘어진다. 넘어져 피가 나면 대부분의 인간들은 겁을 먹고 달리기를 꺼려하게 되지만, 인생은 그런 것들의 반복이다. 때때로 원하지 않는 결말도 경함하겠지만 그게 어른이 되어가는 과정이고, 그때의 감정과 깨달음이 시가 된다. 그런 깨달음들이 축약되어 지어진 것이 시이기 때문에 시를 읽는 행위는, 그리고 읽을 때의 감동은 독자로 하여금 사유의 끝자락에서 오는 고차원적인 쾌락을 주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 책의 작가인 신경림은 시가 진실과 가장 가까이 있는 모습이라고 했다. 그리고 시는 당대의 사회적 요구에 응답해야 할 책임이 있다고도 한다. 이 책의 시인들은 암울하고 어두웠던 우리나라의 역사, 그러했던 사회적 현상에 통탄하면서 시를 썼기에 그 시들이 더욱 빛을 발하는 게 아닌가 싶다.
책을 찾아보니 신경림의 <시인을 찾아서>가 두 권이 있었는데 나는 2권의 처음에 등장하는 시인 김지하의 ‘타는 목마름으로’ 라는 시를 굉장히 충격적이고 감명깊게 읽었던 기억이 나서 2권을 선택하여 읽었다. 1권이 이미 세상을 떠난 시인들이 등장하는 반면에 2권에서는 현재 활동 중에 있는 시인들이 대거 등장한다. 책 속에 실려있는 시인 한 사람 한 사람이 모두가 다 깨어있는 시각으로 불편했던 현대사를 경험한 지식인들이라 생각하니, 경외심이 들어 절로 고개가 숙여진다. 특히 70년대에 유신정권의 독재정치에 반대하고 민주화운동에 적극참여하며 문학작품들을 통해서도 당시 사회를 통렬히 비판했던, 그 덕에 사형선고까지 받아야 했던 김지하의 이야기는, 지금의 대학생들에게 그와는 너무도 비교되는 자신들의 현재 모습을 겹쳐서 바라보면서 어쩌면 씁쓸한 자괴감을 들게 할 수도 있겠지만, 어찌되었건간에 그의 대학시절부터 시작했던 학생운동ㆍ사회운동은 우리에게 생각할 거리를 많이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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