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을 차고 산 시인-김영랑

소개

지방 시인이라는 이유로 그리고 자신과 같은 동인이었던 정지용의 그늘에 묻혀 있던 탓으로 그다지 빛을 보이지 못했던 시인 그리고 그의 시, 그의 시가 사회성이 없으면서도 아름다운 이유는 그 나름대로 시인이 지키고자 했던 순수성이 아니었나 싶다. 그건 어쩌면 그의 양심일 수도 있고 긍지일 수도 있겠다. 지주계급이었으며 열 다섯의 어린 나이에 부인과 사별하고, 빼앗긴 조국에서 학생운동을 모의하다 대구형무소에서 약 4 개월간 복역했던 이유로 매주 한 번씩 일경이 찾아와 그가 집에 있는지를 확인하는 요시찰인 사찰함이 걸려있던 집에서, 그런 환경에서도 그는 그 나름대로의 양심과 긍지로서 시를 썼으며 그의 그런 태도는

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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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1930년. 일본어를 국어라고 부르던 시절, 우리말을 잃어가던 시절, 일상에서 우리 것은 없어지고 온통 일본 것이 세계 제일이라고 배우던 시절, 그리고 그러한 것들이 강요되던 때에 시인들은 어떤 시를 쓸 수 있었을까 생각해본다. 고등학교 때, 문학에 대한 무한한 동경을 품고 있었을 때, 나에게 있어 전라도는 꿈의 땅이었다. 대나무가 자라는 곳. 그곳은 조정래, 김영랑, 곽재구, 송기숙, 임철우, 황지우, 김지하, 김남주 그리고 그 이름을 다 헤아릴 수도 없는 쟁쟁한 무수한 시인과 소설가의 고향이 있었고 그들의 시와 소설이 씌여질 수 있는 발판이었다는 것이 나에게는 큰 동경으로 다가왔다. 그리고 고등학교 시절에 우연한 기회로 몇 번에 걸쳐 전라도에 올 수 있었던 것은 내가 지금 친척이라고는 아무도 없는 전남대학교에 다닐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다고도 볼 수 있다. 그 때 난 전교조 선생님들과 한 번, 그리고 고등학교 문예반인 <청솔> 후배들과 한 번, 김영랑의 생가를 방문했었다. 김영랑 시인이라고 하면

참고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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