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윤리사상에 대한 도전과 성찰 (Challenges to Confucian Ethics and Reflections on them)

서지정보

· 발행기관 : 한국도덕윤리과교육학회
· 수록지 정보 : 도덕윤리과교육 / 28호 / 1 ~ 26페이지
· 저자명 : 김병환

초록

이 글의 주된 목적은 유가윤리사상에 대한 서구 자연과학의 도전에 대하여 논의하는 것이다. 아마도 우리가 상세히 살펴봐야 할 서구의 도전이라 할 만한 것이 여럿이겠지만, 여기서는 주로 두 가지 입장에 초점을 맞추어 논하고자 한다. 첫째로, 주역에서는 건곤으로 대변되는 음양운동의 결과로 생명이 탄생한다고 믿었기에 주역의 작자들은 생명의 탄생은 음양합일에 기인한다고 주장하였다. 주역에 의하면 음양이 개별적으로 작동한다면 개체생명은 탄생될 수 없다. 생명의 탄생은 음양의 상호 반응 과정에서만 가능하다. 하지만 당대 생명공학의 발달은 이런 음양 생명관에 심대한 충격을 주었다. 복제, 특히 인간복제는 주역의 음양 생명관이 더 이상 생명창생의 일반적 방법이 될 수 없음을 의미한다. 이런 인간복제의 충격은 우리 모두에게 새로운 생명관을 받아들일 것을 요구한다.
둘째로, 생명과학의 급속한 발전 역시 인간의 본성은 선하다는 맹자 인성론에 일대 충격을 주었는데, 맹자의 인성론은 유가의 윤리적 가르침의 핵심에 위치한다. 하지만 이런 충격은 또한 우리들에게 진화 윤리학적 시각에서 인간본성에 대한 맹자의 이해를 재해석해 볼 수 있는 새로운 기회를 제공한다. 진화윤리학자와 사회생물학자 모두 인간의 도덕발달이 이성적 사고에 있다는 인습적인 견해에 이의를 제기하고, 그 대신 인간은 생물학적으로 도덕규범을 획득할 준비가 되어있다고 주장한다. 이들의 논점이 도덕원리의 뿌리가 우리의 본성에 있고, 본성은 도덕규범을 창출할 본능적 힘을 가지고 있다는 의미에서 맹자 인성론의 그것과 상당히 유사하다. 요컨대 우리는 당대 생물학의 발달에 현저하게 의지하고 있는 진화윤리학과 사회생물학의 시각으로 인간본성에 관한 맹자의 주장을 성공적으로 재해석 할 수 있다.

영어초록

The main aims of the paper are to discuss the challenges of the western natural science to the Confucian Ethics. Probably there are many challenges by the West which we need to discuss in detail, but I'd like focus on two main viewpoints here. Firstly, the authors of the Book of Changes maintained that creation of life was caused by the combination of yin and yang because they believed the life was the result of yin yang operation, which represents Heaven and Earth, respectively. The individual life cannot, according to the Book of Changes, be created if yin and yang operate separately; creation can be completed only in the process of responses between yin and yang. Yet the development of contemporary biotechnology gives a great shock to such yin yang's view of life. Cloning, essentially the human cloning signified the yin yang's view of life in the Book of Changes cannot be the general method of creating lives anymore. The impact of the human cloning asks all of us to accept the new life view.
Secondly, the rapid development of bioscience is also a great shock to the human nature theory of Mencius that human nature is good, which is located in the core part of the Confucian ethical teachings. It, however, also gives us to a new chance to reinterpret Mencius' understanding on human nature from the evolutionary ethical perspectives. Both the evolutionary ethicists and sociobiologists have challenged the conventional view that human moral development is based on reasoning and argue in stead that man is biologically prepared to acquire moral standards. Their contention is quite similar to that of the human nature theory of Mencius in the sense that they consider that the roots of moral principles are in our nature, in which we have the instinctive power for creating moral standards. In brief, we can successfully reinterpret the claims of Mencius on human nature from the perspectives of evolutionary ethics and sociobiology which are remarkably relied upon the development of contemporary biology.

참고자료

·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