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팩트풀니스 (한스 로슬링)

이 책을 읽으며 가장 먼저 깨달은 것은 내가 생각보다 세상을 훨씬 어둡게 보고 있었다는 사실이었다. 뉴스와 통계, 자극적인 이미지 속에서 세계는 늘 나빠지고 있고, 문제는 해결되지 않으며, 미래는 점점 더 위험해진다는 인식이 자연스럽게 자리 잡고 있었다. 팩트풀니스는 그 인식을 정면으로 문제 삼는다. 세상이 완벽하다고 말하지도, 고통이 사라졌다고 주장하지도 않지만, 우리가 실제보다 훨씬 왜곡된 그림을 보고 있다는 점을 집요하게 보여준다.

독후감/창작| 2025.12.24| 2페이지| 1,500원 | 조회(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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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 균, 쇠 (재레드 다이아몬드)

이 책을 읽기 전까지 문명의 발전은 어느 정도 인간 집단의 지능이나 근면성, 혹은 문화적 우월성과 연관되어 있다고 막연히 생각하고 있었다. 겉으로 드러나는 결과만 보면 그렇게 오해하기 쉽다. 어떤 사회는 빠르게 기술을 축적했고, 어떤 사회는 정체되었으며, 어떤 사회는 다른 사회를 정복했다. 이러한 차이를 단순히 능력의 차이로 설명하는 방식은 오래도록 반복되어 왔다.

독후감/창작| 2025.12.24| 2페이지| 1,500원 | 조회(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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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이란 무엇인가 (셸리 케이건)

이 책을 읽기 전까지 죽음은 막연히 두려움의 대상이거나, 혹은 애써 생각을 미루어두는 주제에 가까웠다. 언젠가 온다는 사실은 알지만, 지금의 삶과 직접 연결해 사유하지는 않았다. 죽음이란 무엇인가는 그런 회피를 허락하지 않는다. 이 책은 위로하거나 달래려 하지 않고, 가능한 한 명료하게 죽음이 무엇인지, 그리고 그것이 왜 문제인지 묻는다. 감정적 접근이 아니라 철저히 개념적 사유로 독자를 끌고 간다는 점에서 처음부터 긴장감을 느끼게 했다.

독후감/창작| 2025.12.24| 2페이지| 1,500원 | 조회(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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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는 프레임 (조지 레이코프)

이 책을 읽으며 가장 먼저 무너진 생각은 정치나 사회 논쟁이 사실과 논리의 싸움이라는 믿음이었다. 우리는 흔히 옳은 정보가 더 많이 전달되면 사람들은 합리적인 결론에 도달할 것이라고 기대한다. 그러나 이기는 프레임은 그 기대가 얼마나 순진한지 차분하게 드러낸다. 사람들은 사실을 먼저 받아들이고 판단하는 존재가 아니라, 이미 갖고 있는 인식의 틀 안에서 사실을 해석하는 존재라는 점이 이 책의 출발점이다.

독후감/창작| 2025.12.24| 2페이지| 1,500원 | 조회(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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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어떻게 여기까지 왔을까 (스티븐 존슨)

이 책을 읽으며 가장 먼저 든 생각은 혁신을 너무 영웅 중심으로 이해해 왔다는 반성이었다. 우리는 흔히 위대한 발명가나 천재 한 사람의 통찰이 세상을 바꾼다고 말한다. 그러나 우리는 어떻게 여기까지 왔을까는 그 서사를 조용히 뒤집는다. 중요한 것은 한 사람의 번뜩임이 아니라, 그 번뜩임이 발생할 수 있었던 환경과 연결망이라는 점을 이 책은 반복해서 강조한다.

독후감/창작| 2025.12.24| 2페이지| 1,500원 | 조회(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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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지 않는 여자들 (캐럴라인 크리아도 페레스)

이 책을 읽기 전까지 나는 데이터라는 것이 비교적 객관적이고 중립적인 것이라고 믿는 편이었다. 물론 데이터가 완벽하지 않다는 사실은 알고 있었지만, 최소한 의도적인 차별과는 거리가 있다고 생각했다. 보이지 않는 여자들은 그 믿음을 아주 체계적으로 무너뜨린다. 이 책이 말하는 핵심은 단순하다. 세상은 중립적으로 설계되어 있지 않으며, 그 비중립성은 수많은 데이터의 공백 속에 숨어 있다는 것이다.

독후감/창작| 2025.12.24| 2페이지| 1,500원 | 조회(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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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의 반역 (오르테가 이 가세트)

이 책을 처음 접했을 때 느낀 감정은 불편함이었다. 대중이라는 단어가 이미 부정적인 뉘앙스를 띠고 있다는 점도 있었지만, 더 근본적으로는 내가 그 대중에 포함된 존재라는 사실을 쉽게 부정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대중의 반역은 특정 계층을 비난하는 책이 아니라, 근대 이후 사회 전체에 확산된 하나의 인간 유형을 분석하는 작업에 가깝다. 그 인간 유형은 무지해서 문제가 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한계를 자각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위험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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넛지 (리처드 탈러)

이 책을 읽기 전까지 나는 선택이라는 것을 비교적 단순하게 이해하고 있었다. 정보가 충분히 주어지고, 각자가 이익을 계산할 수 있다면 사람들은 자연스럽게 더 나은 선택을 할 것이라는 믿음이 있었다. 넛지는 그 믿음을 아주 부드럽게, 그러나 확실하게 흔든다. 인간은 합리적 존재라기보다는 제한된 합리성을 가진 존재이며, 선택의 순간마다 수많은 비합리적 요소에 영향을 받는다는 사실이 이 책 전체를 관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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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는 왜 실패하는가 (대런 애쓰모글루)

이 책을 읽으며 가장 먼저 떠오른 생각은 국가의 성공과 실패를 너무 쉽게 설명해 왔다는 반성이었다. 가난한 나라는 게을러서, 부유한 나라는 부지런해서라는 식의 설명은 일상적으로 반복되지만, 실제로는 거의 아무것도 설명하지 못한다. 국가는 왜 실패하는가는 이러한 통념을 차분하지만 집요하게 부정한다. 이 책이 말하는 핵심은 단순하다. 국가는 문화나 인종, 지리 때문에 실패하는 것이 아니라, 어떤 제도를 선택하고 유지해왔는가에 따라 실패하거나 번영한다는 것이다.

독후감/창작| 2025.12.24| 2페이지| 1,500원 | 조회(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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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짜 경제학 (스티븐 레빗)

이 책을 읽으며 가장 먼저 느낀 것은 당혹감이었다. 경제학 책이라고 하면 보통 시장, 정책, 성장 같은 거시적 주제를 떠올리게 되는데, 괴짜 경제학은 전혀 다른 방향에서 출발한다. 범죄, 학교 성적, 이름, 낙태 같은 일상적이거나 논쟁적인 소재들이 경제학의 분석 대상이 된다. 그러나 읽다 보니 이 책의 핵심은 주제가 아니라 태도라는 점이 분명해졌다. 저자들이 보여주는 것은 경제학이라는 학문 자체보다 세상을 바라보는 하나의 사고 방식이다.

독후감/창작| 2025.12.24| 2페이지| 1,500원 | 조회(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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