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두 크리슈나무르티의 '아는 것으로부터의 자유'는 처음 책을 펼쳤을 때부터 쉽지 않은 여정을 예고했다. '자유'라는 단어가 주는 해방감 이면에, 그가 말하는 '앎'이라는 것이 얼마나 견고한 감옥이 될 수 있는지를 깨닫게 하는, 때로는 섬뜩하기까지 한 통찰을 담고 있었다. 이 책은 기존의 사고방식과 습관적인 반응에 대한 날카로운 비판과 더불어 진정한 자유와 통찰은 모든 '앎'의 굴레를 벗어날 때 시작된다는 역설적인 메시지를 던졌다. 이 책을 읽는 내내 나는 내가 익숙하게 여겼던 지식과 경험, 그리고 그 안에서 반복되어 온 나의 생각과 행동 패턴들을 떠올리며, 진정한 '나'를 찾아가는 고통스러우면서도 희망적인 여정을 시작했다.
1. 무언가를 '안다'는 것의 덫
나는 학창시절부터 '아는 것'에 집착했던 사람이다. 시험은 내가 얼마나 알고 있는지를 증명하는 것이었고, 시험에서 좋은 점수를 받는 것이 곧 나의 존재 가치를 입증하는 수단이었다. 그리고 그 습관은 성인이 되어서도 이어졌다. 직장에 가서는 얼마나 '빠르게 파악하고 이해하는가'가 평가의 기준이 되었고, 새로운 지식을 습득하고 정리하여 ‘알고 있다’고 느낄 때야 비로소 안도감을 느꼈다.
우리는 가치관에 맞는 걸 찾는 습관이 있고 처음부터 어떤 것이 맞고 잘못되었는지 롤모델 같은 걸 찾아서 자신에게 투영한다고 했다. 아마 인생에서 가장 처음으로 옳고 그름의 가치관을 배우는 상대는 단연 부모가 많을 것이라고 본다. 인류가 외적 요소, 물질 문명으로 발달이 된 것은 사실이나 내면의 세계가 발달이 된 건 아니라고 했다.
맞는 말이라고 생각을 한다. 오히려 심리적인 성숙이 따르기 전에 사회가 너무 빨리 발달이 되어버린 문제도 있다고 생각을 한다. 이해가 안 되는 대목은 개인이 갖고 있는 심리적 발달이 사회에도 기여하고 그것이 사회 발달의 중요 요소라고 본 점이다. 물론 개인의 지식이 정치, 사회 체제를 구축하는데 지대한 영향을 주는 건 사실이라고 본다.
20세기 인도를 대표하는 명상가이자 철학가인 지두 크리슈나무르티는 우리들을 아는 것으로부터의 자유를 이루기위해 어떻게 해야하는지 자신만의 방법으로, 그것도 오랫동안 명상과 철학적인 사고를 거친 방법을 짤막한 글로서 막힘 없이 설명해준다.
인도는 유난히 인구도 많고, 선인이나, 명상가들도 많기로 유명하다. 그래서 삶의 답답함을 느끼는 사람들은 인도로 어떠한 삶의 의미를 찾기위해 떠난다. 하지만 그들은 떠나기 전 지두 크리슈나무르티의 ‘아는 것으로부터의 자유’를 접했다면 떠남을 조금더 미루거나 자신이 평소에 조용히 있을 수 있는 곳이나, 편안한 곳으로 자신만의 생각을 하기위해 떠났을 것이다.
첫 번째 이야기 우리는 무엇을 찾고 있는가 에서는 기존의 많은 선인들과 훌륭한 철학가들이 자신만읜 생각을 통해 삶의 진리를 말해줬고, 그것은 그 자체로 아름다움을 유지한 체 아직 존재한다 말한다. 하지만 그것은 온전히 우리의 것이 아니다. 그것은 정적이고, 멈춰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