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인간과 유인원만이 영리하다는 통념을
밑바닥에서 깨부수는 실험 ‘거울 보는 물고기’
지구 생물종의 80퍼센트를 차지하는 해양 생명체의 자아 연구
인류학자, 영장류학자의 권위와 의심에 맞서
과학적 진실을 밝혀낸 ‘희한한 물고기 학자'
-물고기도 자기를 인식할 수 있다
-인간 뇌신경의 원형은 고생대에 이미 완성돼 있었는지도 모른다
-척추동물 대부분은 생각 이상으로 영리하다는 새로운 세계관이 등장할 것이다
"그러나 연구는 이제 막 시작되었을 뿐이다!”
저자의 발견은 통념을 박살 낸다. 자기 인식은 인간과 대형 유인원만이 가능하다는, 반세기 동안 지켜진 통념을 말이다. 이 책은 그 제목과 부제에서 알 수 있듯 한 물고기 학자가 이제까지의 상식과 정반대되는 사실을 새로운 진실로 제시하는 책이다. ‘오사카시립대학의 희한한 물고기 선생’이자 저자인 고다 마사노리는 주장한다. 물고기는 개체를 식별하며 자기를 인식한다고. 즉 ‘마음’의 체계를 갖고 있다고.
대형 유인원이 자아의식을 갖고 있다는 상식 역시 따지고 보면 그리 오래된 상식은 아니다. 근세철학의 아버지라 불리는 데카르트는 인간을 정신과 육체로 엄격하게 구분해 이해했으며 대형 유인원을 포함한 동물은 지능은 있지만 자기를 돌아보는 능력과 자아, 즉 ‘마음’은 없다고 봤다. 이 같은 사고방식은 인간이 인간을, 또 동물을 이해하는 데 지대한 영향을 미쳤다. 20세기 중반, 이러한 인간중심주의에 일격을 가한 획기적인 실험이 발표되는데 침팬지의 거울 자기 인식을 증명한 고든 갤럽 교수의 연구다.
『거울 보는 물고기』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테마는 ‘타인의 시선을 의식하며 살아가는 인간’에 대한 이야기였다. 작가는 반복해서 묻는다. “당신이 보고 있는 거울은 누구의 시선인가요?” 나는 이 문장을 처음 읽었을 때, 숨이 턱 막히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왜냐하면 나는 내 삶의 대부분을 ‘누군가가 나를 어떻게 볼까’를 중심에 두고 살아왔기 때문이다.
대학 시절, 나는 늘 반 친구들 사이에서 ‘열심히 하는 사람’으로 보이고 싶었다. 그래서 아플 때도 억지로 수업에 나가고, 때로는 관심 없는 주제에도 손을 들며 참여하는 척을 했다. 졸업을 앞두고는 ‘성공한 취준생’으로 보이기 위해 스펙을 쌓는 데만 몰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