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모두가‘추천 콘텐츠’를 맹신하는‘알고리즘 중독’시대,
과소비, 필터버블, 도파민 자극에서 해방되는 법
유튜브는 내가 ‘좋아요’를 누른 콘텐츠만 반복해서 보여주고, SNS에서는 방금 검색한 키워드와 유사한 게시글들을 추천한다. 모두가 맞춤형 알고리즘에 중독된 시대, 우리의 선택과 생각은 온전히 내 의지라고 할 수 있을까? 데이터 분야 세계 최고 전문가 100인에 선정된 산드라 마츠는 《알고리즘, 생각을 조종하다》에서 이렇게 말한다. “기술은 좋은 것도 나쁜 것도 아니며 중립적인 것도 아니다.” 저자는 기업과 정부가 맞춤형 심리 타깃팅과 프로파일링, 알고리즘으로 우리를 조종할 수 있다면 우리 역시 원리를 알고 기술을 우리에게 유리하게 역설계할 수 있다고 말한다. 나아가 개인정보의 주인인 우리의 권리를 지키고 정부와 기업까지 윈윈할 수 있는 긍정적인 미래를 제시한다. 저자가 특별히 보내온 서문에는 데이터 분야에서 단연 독보적인 성과를 보일 나라로 한국을 거론하고 있다.
1부는 검색 기록, ‘좋아요’, 시청 목록 같은 행동 잔여물을 모아서 익명의 개인을 구체적으로 프로파일링하는 딥러닝에 대해 알아본다. 이런 몽타주로 성격부터 성적 취향, 정신 건강 등을 모두 예측할 수 있다. 2부는 이렇게 생성된 프로필로 심리 타깃팅할 때의 빛과 그림자를 모두 보여준다. 정부와 기업은 개인의 디지털 발자국을 추적해 생각, 감정, 행동을 통제하기도 하지만, 우리 역시 저축을 늘리거나 우울증을 치료하고 민주주의를 확산하는 무기로 사용할 수 있다. 3부는 정부와 기업, 시민 모두 이익을 얻는 전략을 알아본다. 오늘도 ‘무한 새로고침’만 반복하고 시간을 낭비했는가? 알고리즘에 끌려다니지 않고 주도적으로 인생을 살아가고 싶은 이들에게 《알고리즘, 생각을 조종하다》가 최고의 해결책이 되어줄 것이다.
가. 빅데이터
챗 GPT가 처음으로 모습을 드러내자 세상은 술렁거렸다. 그러나 그 술렁거림은 대부분 미래에 인공지능으로 인해 일자리가 사라질지 모른다는 불안감으로 모아지는 듯했다. 그러다보니 챗GPT가 원활히 기능하기 위해서는 방대한 데이터가 필요하다는 사실은 간과한다.
이 책은 인공지능으로 나타나는 현상 대신에 인공지능을 유능하게 만드는 알고리즘에 주목한다. 알고리즘이 결국은 인간의 생각을 조종할 것이라는 섬뜩한 경고다. 그런데 그렇게 하기 위해서 필요한 것이 바로 방대한 량의 데이터이다.
이세돌을 이긴 알파고는 방대한 기보를 무단으로 학습함으로써 가능했다. 챗 GPT는 방대한 데이터를 무단 사용함으로써 가능했다. 그 중에서도 방송, 신문 등 거대 언론들의 데이터 활용이 무차별적으로 이루어졌다.
바둑전문기사들과 달리 거대 언론들은 인공지능 활용 기업에 데이터 사용료를 요구했다. 그런데 우리는 누구나 페이스북이나 구글을 사용한다. 사용을 위해서는 가입 절차를 거치게 되는데 이때 개인정보를 요구한다. 말하자면 우리는 정보를 주는 대신 사용편익을 얻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