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갈명의 『내 일을 위한 기록』을 읽고 난 후, 나는 책을 단순한 자기계발서나 커리어 조언서가 아닌, 삶을 살아가는 태도와 자세에 대한 철학서로 느꼈다. 단단한 필체로 엮인 저자의 문장들 속에는 우리가 흔히 지나쳐버리기 쉬운 “일”의 본질에 대한 깊은 사유가 담겨 있었다.
책을 읽으며 가장 인상 깊었던 부분은 ‘내 일을 한다는 것은 곧 나의 정체성을 찾고, 나답게 살아가는 행위’라는 메시지였다. 이 말은 나의 지난 몇 년을 돌아보게 만들었고, 현재 내가 겪고 있는 고민들에 대해 다시금 질문을 던지게 했다.
제갈명의 『내 일을 위한 기록』은 단순한 업무 노하우나 기록 기술에 관한 책이 아니다. 이 책은 우리가 일상 속에서 쉽게 지나쳐 버리는 '기록'이라는 행위가 어떻게 삶의 방향성을 되찾고 자기만의 길을 만들어가는 결정적인 도구가 될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 저자는 "記錄은 곧 思考다"라는 메시지를 통해, 기록이 단순한 메모가 아니라 사고를 정리하고 삶을 정돈하는 ‘도구’임을 역설한다. 책을 읽으며 나는 과거의 나와 지금의 나를 돌아보게 되었고, 그 안에서 기록이 지니는 엄청난 힘을 재확인할 수 있었다.
무기력했던 시절, 기록이 주는 힘을 깨닫다
나는 몇 년 전, 직장에서 큰 프로젝트 실패를 겪으며 삶의 방향을 잃었던 적이 있다. 팀장으로서 프로젝트를 이끌던 중 여러 변수와 내부 갈등으로 인해 프로젝트는 흐지부지되었고, 나는 리더로서의 자존감을 심하게 잃었다.
기록 자체의 힘이 작지 않다는 것에 동의를 한다. 내가 생각해도 언뜻 떠오른 단상, 영감이라고 하는 것이 머릿속에만 있을 때는 별 효과가 없다고 본다. 저자는 기록을 해야만 가치가 있다고 했다. 영감 같은 거창한 것이 아니라고 해도 잠깐 떠오른 중요한 것들을 기록하지 않고 있다가 까먹은 경험을 누구나 해봤을 것이라고 생각을 한다.
그런 의미에서 기록하는 습관은 일상을 사는 것이나 일을 할 때 꽤 중요한 스킬로 작용을 할 수 있다. 다만 저자는 일단 기록을 하는 게 중요하긴 하나 반드시 유의미한 정보를 추출하라고 했다. 브레인스토밍을 한다던지 일단 생각나는 걸 적어놓고 무언가 창작 활동을 할 때 특히 이래야 한다고 생각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