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나를 향해 쓴 글이 당신을 움직이기를
천 개의 단어, 생각의 틈을 비집는 문장들, 그리고 억겁의 시간이 모인 결정체
이어령의 말들
한 사람의 글에는 그 사람의 생이 담겨 있다. 이어령의 온 생이 고이 담긴 책 한 권이 우리를 찾아왔다. 2022년 2월 눈감을 때까지 평생 쉼 없이 읽고 쓰며 수많은 저작을 남긴 이어령은 생전 글 쓰는 일이 자신을 향해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나를 향해 쓴 글이 다른 사람에게 가닿아 그에게 느껴지고 그를 움직일 수 있게 한다면 그것이 곧 ‘감동’이며, 더없이 기쁜 일일 것이라 덧붙였다. 이것이 지면과 화면을 빌려 세상에 나온 글이 지닌 선순환적 역할이며, 먼저 돌아간 이가 지금을 살아가는 이들에게 남길 수 있는 가장 값진 유산일 것이다. 이제 그의 지성을 빌려 쓸 기회가 우리에게 주어졌다. 이어령을 아끼는 자는 물론 이어령을 몰랐던 독자까지 이어령의 말을 듣고, 그의 생각을 느끼며 안갯속 같은 이 세상을, 자신에게 주어진 삶을 어떻게 살아갈 것인지 탐구하는 여정을 떠나볼 시간이다.
이어령은 한국 현대 지성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인물이다. 그는 1933년에 태어나 문학평론가, 소설가, 언론인, 그리고 제1대 문화부 장관까지 맡으면서 여러 분야에서 활발히 활동했다. 그의 이름만 들어도 많은 사람들이 한국 문화와 창조성, 지식인의 역할을 떠올린다. 평생을 사유하는 인간으로 살았다고 할 만큼, 그는 끊임없이 고민하고 질문했다.
이어령은 시대의 흐름에 순응하지 않고, 독창적인 목소리를 낸 지식인이었다. 한국 사회에서 대세가 무엇이든, 어느 한쪽에 치우치지 않고 자신만의 생각을 펼쳤다. 순수문학과 참여문학의 논쟁 속에서도 어느 편에 서지 않고, 문학이 나아갈 방향과 인문학의 본질을 고민했다. 이런 태도는 편안함보다는 고독의 선택이었다. 남들이 말하지 않는 영역까지 생각을 확장하며, 자신만의 생각을 만들어갔다.
그는 단순히 지식인이 아니라 창조성을 실천한 사람이었다. 창조성이란 새로운 것을 생각해내는 것뿐 아니라, 기존의 틀을 깨고 새로운 조합을 찾아내는 능력이다. 이어령은 이러한 창조성을 개인뿐 아니라 사회 전체에 적용하려 했다. 그는 한국 사회가 전통과 현대를 어떻게 연결할 수 있을지, 그 융합 속에서 어떤 새로움을 만들어낼 수 있을지 깊이 고민했다.
그의 지적 여정은 160권이 넘는 저서에서 잘 드러난다. 방대한 저작물 속에는 문학, 예술, 철학, 기술, 인간 본질까지 폭넓은 주제가 담겨 있다. 『이어령의 말』은 그 방대한 사유의 흔적을 엑기스로 모아낸 책이다.
- 말로 쌓아올린 생의 성찰, 그 울림을 따라가다
인생을 살다 보면, 어떤 말들은 그저 스쳐 지나가고, 어떤 말들은 영원히 가슴에 남는다. 누군가의 말은 그 자체로 철학이 되고, 시대의 거울이 되며, 인간 내면을 들여다보는 창이 된다. 이어령 선생의 『이어령의 말』은 바로 그런 말들의 집합이었다. 마치 한 생을 살아온 이가 지나온 시간의 결을 따라 정제해낸 지혜의 보석들 같았다. 이 책은 단순한 명언집도, 회고록도 아니다. 그것은 삶을 성찰하는 ‘태도’의 책이며, 말이라는 도구를 통해 존재를 이해하고자 하는 ‘사유의 지도’이다.
책을 읽을 때마다 우리는 다양한 저자들을 만나게 된다. 어떤 책은 단순한 정보 전달로 끝나지만, 어떤 책은 깊은 울림을 남긴다. 『이어령의 말』은 후자에 속하는 책이다. 단순한 문장 하나하나가 아니라, 그 문장을 남긴 한 사람의 사유와 철학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책을 펼치는 순간, 한 시대를 관통했던 거인의 마지막 목소리가 내게 말을 걸어오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
[ 이어령의 말 책 소개 ]
이어령의 말은 후대에 남기고 싶었던 기획으로 수백 권의 저작에서 ‘이어령 말의 정수’라 할 만한 글을 추려서 한 권으로 엮은 책입니다. 마음, 인간, 문명, 사물, 언어, 예술, 종교, 우리, 창조라는 9가지 주제로 묶어 구성되어 있습니다.
[ 이어령의 말 저자 소개 ]
이어령의 말 저자인 이어령 작가는 서울대학교 문리과대학 및 동 대학원을 졸업하고 단국대학교 대학원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했으며 방대한 양의 저작물을 남겼습니다.
[ 책을 읽으면서 인상 깊게 읽었던 구절 3개 소개 ]
첫 번째 인상 깊은 구절은 ‘ 말은 그냥 전달되는 것이 아니라 사람의 마음에 가서 번식한다 ’ 입니다.
단어 ‘말’을 설명하는 구절로 좋은 땅에 씨앗이 떨어지면 더 큰 결실을 보게 되는 것처럼 말도 누군가 전해준 지식, 말을 통해 몇백 배의 수확을 얻을 수 있다는 내용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