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지금 가장 영향력 있는 한국계 미국 작가 캐시 박 홍의 자전적 에세이. 저자는 은근하게 계속되어 끝내 내면화된 차별과 구별짓기가 한 개인의 마음속에 어떤 감정들을 남기는지 파고 든다. “차별받는다고 느끼는 건 네 피해의식이야”라고 말하는 이들에게 저자는 이 책을 내민다. 퓰리처상 파이널리스트에...
『마이너 필링스』는 단지 감정에 대한 에세이가 아니다. 이 책은 언어로 표현되기 어려웠던 소수자의 감정, 즉 ‘말해질 수 없었고, 이해받지 못했고, 내면에 눌려 있던 감정들’을 되짚으며 그것에 이름을 붙이는 작업이다. 캐시 박 홍은 ‘마이너 필링스(minor feelings)’라는 개념을 통해 아시아계 미국인이 겪는 미묘하고 복합적인 감정들을 조명한다.
이 개념을 처음 접했을 때 나는 굉장히 혼란스러우면서도, 이상하게 안도감을 느꼈다. 설명되지 않았던 내 감정들이 ‘아, 이게 그런 거였구나’ 하고 스스로를 납득하게 되는 순간이 있었기 때문이다.
나는 한국에서 태어나 자랐지만, 대학 시절 외국 교환학생 프로그램을 통해 한 학기 동안 미국 동부의 소도시에서 지낸 적이 있다. 그때 나는 처음으로 ‘나의 국적과 외모가 나를 규정짓는 도구’가 된다는 사실을 실감했다.
“너네 나라에서는 개도 먹지?”
다양한 인물이 나오지만 감정에 집중해서 읽으면 그나마 소화가 될 것 같다고 생각을 했다. 미국에서 소수로 사는 사람들이 느끼는 감정에 대해서 느낄 수 있었고 그냥 포괄적으로 사회적 소수에 대해서도 깊게 고민해볼 그런 기회를 얻게 되었다. 감정이 인종화가 된다는 표현이 매우 신선하게 느껴졌다.
1. 들어가며
아시아계 미국인 시인 캐시 박 홍의 책이다. 작가의 부모님은 미국 이민금지법이 해제된 직후에 미국으로 건너왔으며 작가는 1976년 미국 로스엔젤레스에서 태어났다. 미국 태생이긴 하지만 8살이 될 때까지 집에서는 한국어만 썼다고 하니 이중언어문화 속에서 자랐다 할 것이다. 이 책에서는 아시아계 이민자로서 살아가면서 느끼는 미국사회의 인종적 다양성, 모순, 차별의 문제를 다룬다. 동시에 아시아인이면서 여성, 영어에 이방인인 창작자로서 작가는 인종적, 젠더적, 민족적 차이가 중첩된 내부자이면서 타자의 정체성으로 주류 미국사회가 포착하지 못한 미세한 인종주의적 문화를 꼬집는다.
2. 소수인종의 사소한 감정과 거대한 억압의 역사
이 책은 아시아계 미국인이라는 정체성과 소외된 삶이라는 무거운 정치적 주제를 다루고 있지만, 정작 가로지르는 키워드는 ‘감정’이라는 마이너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