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귤의 맛』. 한 개인에게서 공감의 서사를 예민하게 끌어내는 저자가 이번엔 미열과 고열을 오가며 초록의 시간을 지나는 한 알 한 알의 존재에게 시선을 맞춘다. 숱한 햇볕과 바람을 들이고 맞으며 맛과 향을 채워 나가는 귤 같은 너와 나의 이야기. 사춘기나 과도기로 명명되는 시기를 쉽게 규정하지 않고...
<82년생 김지영>의 저자로 잘 알려진 조남주 작가님의 장편소설. 이 타이틀만으로도 이 책을 읽고 싶다는 생각이 들게 만든다. 청소년 소설이라고 소개되고 있지만 최근 청소년 소설의 구분이 의미가 있나 싶다. 소설의 주요 내용은 고등학교로 진학한 다윤, 은지, 소란, 해인이의 이야기이다. 책의 차례에서 짐작할 수 있듯이 각자의 시선으로 스토리를 풀어나가는 구조이다. 이 소설은 남자인 내가 읽는 것보다 여자 아이들이라면 특히나 더 공감이 가는 구절이 많았을 거라고 생각한다. 아이들이 성장하면서 느끼는 가족과 친구에 대한 우정과 사랑 그리고 성적 혹은 진로에 대한 고민이 가장 큰 시기를 다루고 있으며 그 시절 우리는 부모님 또는 선생님과 같은 어른들로부터 가장 많이 들었던 소리가 바로 “공부나 해.”였을 것이다. 공부만이 최고의 가치로 규정되고 나머지것들은 모두가 불필요하다고 치부되던 시절. 물론 공부가 가장 중요한 시기인 것은 맞는 소리이지만 그 당시 나는 그 소리가 무척이나 듣기 싫었던 기억이 난다.
이 책에는 두개의 가상의 도시가 등장한다. 다난동과 영진 시, 다난동은 서울이고 영진시는 경기 도 이다. 영진시는 낙후된 교육 인프라를 가지고 있고, 다난동은 교육 1번지이다. 사람들은 당연 히 다난동에 있는 학교에 자녀들을 보내고 싶어한다. 방법은 두가지가 있다. 다난동으로 이사하거 나, 위장전입 하거나. 영진시에 있는 신영진 고는 다른 학교에 진학하지 못한 아이들이 마지막으 로 가는 학교다. 누구도 가고 싶어하지 않는 고등학교. 푸른 제주도의 밤, 중학생인 네 명의 소녀 가 위험한 작당 모의를 하고 있다. 신영진 고를 1지망으로 쓰자는 것이다. 이유는 사총사인 네 명 이 고등학교에서도 함께 하기 위해서라는 그다지 중요해 보이지 않는 이유였다.
소설 <귤의 맛> 은 한국에서 큰 화제를 모았던 <82년생 김지영>의 작가인 조남주 작가의 신작으로, 2020년 5월에 발매되었다. 중학생 여자아이들이 같은 고등학교에 가기로 다짐하면서 그 과정에서 친구 사이에 생기는 미묘한 감정들을 풀어내고 있는데, 너무나도 익숙한 그 세계 혹은 나이가 들어 지금은 조금 잊어버리고 있었던 그 세계에 대한 이야기이다. 개인적으로는 조금만 떨어지면 참 별 거 없는 데 그 안에 포함되어 있으면 그 세계가 자신의 전부가 되어 버리고 마는 미성숙한 세계라고 생각한다. 작가의 필력은 전작에서도 그랬지만 읽기 쉽고 편하고, 정말 신기하게도 읽는 사람마다 다른 감상을 느끼게 해주면서, 동시에 같은 기분을 느끼게 해주기도 한다. 귤의 맛. 분량이 짧은 편이라 부담없이 읽기에도 좋았다. 특히 마지막까지 읽은 다음에 처음부터 다시 읽으면 한 번 내용을 곱씹을 수 있다.
한컴오피스
어도비 PDF
MS 워드
MS 엑셀
MS 파워포인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