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나비 부인]은 자코모 푸치니의 대표적인 작품 ‘나비 부인’과 피에르 로티의 ‘국화 부인’을 각색한 것으로, 일본인 게이샤 나비 부인이 남편인 미국 해군 장교를 기다리는 슬픈 사랑과 애틋한 마음을 그린 작품이다. 이 책은 조화로운 글과 그림으로 그림책으로 다시 태어났다.
생애 두번째로 본 오페라는 저번 시간의 라보엠에 이어 푸치니의 4대 비극중 하나인 나비부인이었다.
우선 오페라를 본 적이 없어 두 오페라를 비교하는게 맞는 일인지는 모르겠으나 나비부인을 보는 도중 라보엠과 잠깐 비교가
되었다. 라보엠을 보고 4대 비극이라는 말이 괜히 나오는게 아니구나 라는 생각을 했는데 나비부인을 보고나니 라보엠보다 더하면 더했지 절대 덜한 비극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라보엠의 '미미'는 죽음의 원인,원망의 대상이 눈에 보이지않는 가난에 의한 폐병임에 비해, 이번 나비부인에서 '초초상'의 죽음은 너무나도 완벽하게 절대적으로 사랑에 대한 배신감, 즉 '핑커톤'이라는 원망의 대상이 뚜렷하기 때문이다.
원인이 질병, 사고, 나 자신 등의 문제가 아닌 책망의 대상이 사람이라는 점, 더욱이 사랑하는 사람이라는 게 얼마나 고통스러운 일인지는 잘 알기 때문에 더욱 이입한 상태로 보게 되었다.
지금까지 본 세편의 오페라 중에 가장 마음이 아팠다. 라보엠의 ‘미미’는 친구들 곁에서 따뜻한 죽음을 맞이했고, 사랑의 묘약의 ‘네모리노’는 결국 사랑을 성취하고 행복한 결말을 맞이했다. 그런데 나비부인의 초초상은 할복자살로 생을 마감했다. 푸치니의 4대 비극을 보여주신다고 했는데 개인적으로 불행한 삶을 보기가 너무 힘들다.
우리에게는 짬뽕으로 유명한 항구도시 나가사키는 우리나라보다 앞서 제국주의 열강에 문을 열었고, 개항과 함께 서양 문물을 가장 먼저 받아들인 곳도 나가사키이다. 서양인이 들어오자 일본 게이샤들은 이들을 상대로 영업을 했고, 매춘과 국제결혼으로 인해 새로운 사회문제 또한 생겨났다. 게이샤란 우리나라의 기생과 비슷하다. 교수님께서 설명해주시기 전까지 나는 기생은 지금의 창녀처럼 몸을 파는 여자라고만 생각했지만 몰락한 양반의 딸로 지식과 재능을 겸비한 여성도 많았고, 흔히 창녀라고 하는 매춘행위를 하는 여성들 말고도 글도 쓰고 문예에도 관심이 많고 악기를 연주하고 춤을 추는 여성도 있다는 사실을 간과하면 안된다는 것을 알게되었다.
평소 접할 기회가 없었던 오페라를 수업을 통해 보게 되었다. 계속 대전에서 살았지만 예술의 전당엔 몇 번 가보지 못했었기 때문에 헤매기도 많이 헤매고 빙빙 돈 끝에야 도착할 수 있었다. 개인적으로 제대로 된 오페라 관람은 친한 친구가 조연으로 선 ‘사랑의 묘약’ 다음으로 두 번째 공연이었다.
객석 수는 눈으로만 봐서는 잘 몰랐지만 나중에 알아보니 약 1500여석이라고 한다. 나는 자리가 없어서 교환권을 미처 바꾸지도 못하고 보게 되었다. 길거리를 지나다가도 오페라나 연주회 포스터를 보면서 ‘과연 사람들이 보러가긴 할까 ? 자리가 다 채워지기는 할까?’ 라는 노파심 어린 생각을 한 적도 있었는데 이렇게 내 눈으로 직접 보니 그게 참 쓸데없는 생각 이였다는 걸 새삼 느낄 수 있었다.
‘나비부인’ 은 직접 본 적은 없지만 유명한 작품이기 때문에 대충 무슨 내용인지는 알고 있었지만 정확한 분위기나 줄거리까지는 파악하지 못한 상태였다. 이럴 줄 알았으면 인터넷으로 간단히 줄거리라도 익힐걸..... 조금이라도 기초지식이 있는 상태로 갔더라면 더 즐거운 공연관람이 되지 않았을까 하는 후회가 들기도 한다. 내가 알고 있는 것은 1900년대 초기 일본을 배경으로 서양군인 장교와 일본 게이샤의 사랑이야기 라는것? 이 정도로 단순히 알았던 나비부인의 분위기와 내용을 이번 관람으로 다는 아니지만 나름대로 알 수 있게 되었다.
동양적인 배경을 갖고 있는 오페라여서 그런지, 흘러나오는 음악 선율이 어딘가 동양적인 느낌이 들었다. 이 오페라는 결혼을 장난으로 여기며 가볍게 생각한 미국인 핑커튼과, 그를 진심으로 사랑한 한 여인의 슬픈 운명을 담고 있다.
미국인 핑커튼은 ‘나비’라는 예명을 가진 한 여인을 사드려 결혼한다. 그의 가벼운 마음을 알게 된 나비부인의 숙부는 나비부인이 개종까지 한 것을 꾸짖으며 혼내지만, 핑커튼은 아랑곳하지 않고 숙부 때문에 마음이 상한 나비부인을 달래주며 첫날밤을 맞이한다.
핑커튼은 미국으로 떠나고, 나비부인은 그가 돌아오기만을 정처없이 기다린다. 하지만 기다리고 있는 나비부인은 신경 쓰지 않는 핑커튼은 미국에서 새로운 가정을 꾸려서 아무렇지 않게 살아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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