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사건이 끊이지 않는 시골 이발소가 전하는 웃음과 감동을 담은 오쿠다 히데오의 소설 『무코다 이발소』. 따뜻한 유머와 날카로운 통찰력, 특유의 스토리텔링과 캐릭터 창조로 사랑받는 작가 오쿠다 히데오 특유의 특징이 고스란히 담긴 따뜻하고 유머 넘치는 연작 소설집이다. 한때 탄광 도시로 번성했지만...
소설 공중그네로 나오키 상을 수상한 작가 오쿠다 히데오는 평범한 소시민들의 삶을 익살스럽게 표현하여 많은 독자에게 공감대를 형성했다. '무코다 이발소'는 이제 예전의 영광을 잊고 쇠락한 작은 마을에서 벌어지는 이웃들의 다양한 이야기를 담아냈다.
주인공 무코다 야스히코는 아버지에 이어 마을에서 무코다 이발소를 영업 중이다. 이젠 마을 주민들이 줄어들고 노인들 밖에 남지 않은 마을에서 돈은 그저 살아갈 만큼 벌고 있는 수준이지만, 이발소가 사라지면 불편할 사람들을 위해서라도 그만둘 수는 없다.
얼마 전 친한 친구가 다섯 권의 책을 보내주었다. 그 중 『무코다 이발소』를 가장 먼저 읽은 이유는 단순히 가장 가볍게 읽을 수 있을 것 같아서였다. 그리고 내 선택은 아주 현명(?)했다. 약 5시간의 시간동안 책을 읽으며 현실과 비교도 해보고 여러 가지 생각할 거리를 얻었다. 작은 시골마을에서 벌어지는 크고 작은 사건들이 매우 신선했다. 책에는 총 여섯 가지 사건이 여섯 차례로 나뉘어 진행되었고, 그에 따라 나도 각 사건(차례) 마다 느끼고 생각한 점을 이야기 해 보고자 한다.
첫 번째 차례 '무코다 이발소’
주인공인 '무코다 야스히코'는 허리디스크 탓에 이발소 경영을 할 수 없어진 아버지의 뒤를 이으려 광고회사 일을 때려치우고 고향인 '도마자와'면으로 돌아온 남성이다. 과거 탄광사업으로 전성기를 누렸던 도마자와 면은 석유에너지가 사용됨과 동시에 쇠락하여 지금은 한낱 촌에 지나지 않아 마을의 젊은이들은 근처의 삿포로나 도쿄로 떠나기 일쑤였다. 그런데 이 희망 없어 보이는 마을에 변화를 일으키려는 인물들이 들어나며 사건은 시작된다. 이 사건의 중심은 '무코다 야스히코'의 아들 '가즈마사 야스히코'이다.
도시로 나가 회사에서 일한지 얼마 되지도 않은 아들이 도마자와 면을 부흥시키기 위해, 도마자와 면으로 돌아와 이발 기술을 배워 이발소와 카페를 함께 운영하겠다는 계획을 내세우자 무코다는 반대한다. 아내인 '교코'는 아들이 돌아온다는 것에 좋아하고, 하는 일도 응원하려 하지만 무코다의 눈에는 아들의 행동이 무모해 보이기만 한다. 과거부터 도마자와 면을 부흥시키려는 사업은 수 차례 있었고, 매번 실패를 거듭해왔으며 그 탓에 도마자와 면의 재정 상태는 최악이 되었기 때문이다.
2016년 12월 북로드에서 출판된 이 소설의 옮긴이는 김난주이고 저자는 오쿠다 히데오다. 저자는 1997년 <팝스타 존의 수상한 휴가>로 소설가로 데뷔했다. 소설 <인 더 풀>로 나오키상 후보에 올랐으며, <공중그네>로 제131회 나오키상을 수상했다. 저서로는 <방해>, <오 해피 데이>, <소문의 여자>, <침묵의 거리에서>, <나오미와 가나코> 등이 있다.
배경은 탄광이 사라지고 젊은이들은 도시로 나가게 되면서 날로 인구가 줄어들고 농가의 수도 줄어든 도마자와 면이다. 그 곳에서 1950년부터 이어져 내려오는 옛날 이발소를 53살의 야스히코와 아내 쿄코가 꾸려가고 있다. 이발소를 배경으로 무슨 일이 일어날지 궁금해진다. 그들에게는 졸업 후 도쿄에서 의류회사에서 일하고 있는 미나와 삿포로에서 대학을 졸업하고 중견 상사에 취직한 아들 가즈마사가 있다.
하루는 23살인 아들인 가즈마사가 회사를 그만두고 집으로 내려와 이발소를 물려받겠다고 선언을 한다.
젊은 시절 도시의 광고 회사를 다니다 가업을 이어받기 위해 시골로 귀촌한 무코다 야스히코는 25년째 이발소를 운영하고 있다. 인구감소, 고령화 문제, 공동화 현상 등 무코다가 살고 있는 도자마와는 끝없이 쇠락하고 있다. 어느 날, 무코다의 장남 가즈마사는 삿포로의 직장을 때려치우고 가업을 잇기 위해 도자마와에 내려와 미용기술을 배워 가업을 잇기로 한다. 쇠락한 탄광 마을 재건을 위해 도마자와면 공무원, 마을 청년단은 고분군투하지만 무코다는 그들의 노력에도 마을엔 더 이상 어떠한 희망도 없다고 비관적으로 생각한다. 그러면서도 마을엔 축제, 쓰러진 할아버지를 위한 이웃들의 정, 중국인 신부를 맞이한 시골총각, 매력적인 술집 마담과 동네 아저씨들의 신경전, 동네를 떠들썩하게 했던 영화촬영, 그리고 도마자와 출신의 범죄자 수배 소식까지 작은 시골마을에서 사건은 끊이지 않는다. 일련의 사건들로 무코다는 아들에 대한 믿음, 쇠락한 시골마을에 대한 깊은 애정이 생겨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