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인화 작가의 ‘작은 도시가 사는 길’을 읽게 되었다. 이 책은 5부로 나누어 있다. 제1부에서는 지은이가 일생생활에서 느낀 일들과 자기 고향에 대한 자긍심과 중요성에 대해 말하며, “크고 높고 많은 것은 좋은 것”이라는 생각에서, “작은 것이 아름답다”라는 가치관으로 시민의 의식을 전환해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자기 개선을 위하여, 타도시보다 좋은 도시로 만들어가야 할 지금. 타도시가 부러워 그 도시를 자꾸 따라하려는 이 무감각의 시대에 우리는 반성해야 하며 노력해야 한다. 자기개선과 사회개선의 생명은 비판에 있으며 비판의 제도화야말로 인간의 오류를 최소화할 수 있는 장치이기 때문이다. 나는 제1부에서 소제목이기도 한 ‘아직도 서울에 사십니까?’가 맘에 든다. 예전에 강원도 하면 감자바위 촌놈들이 사는 곳이라고 놀림을 받았다. 그런 놀림 덕분에 강원도는 살아남아 있다고 지은이는 말한다.
저자는 강릉에서 중학교를 나와 서울에서 고등학교, 대학생활을 하였다. 그곳에서 그는 강릉에 대한 그리움을 느꼈다고 한다. 저자의 추억 속에는 강릉에 대한 추억이 많다. 현재도 강릉 관동대교수로 재직하고 있으며, 강릉을 사랑하는 사람 중에 한명이다. 그가 사랑하는 강릉은 점점 망가져 가고 있다고 한다. 신도시 개발로 소나무를 뽑아 아파트 단지를 만들고, 경포대의 30만평의 소나무 군락을 죽여 가며 골프장이 들어서려 하고 있다. 또, 대관령을 가리는 18층 시청사가 건축되고 있다(현재는 완공됨). 경포호수는 최악의 수질이 되고, 남대천의 연어는 돌아오지 않고, 강릉의 삐뚤어진 발전, 개발 때문에 강릉은 망가지고, 점점 더 망가져 가고 있다. 저자는 작은 도시 강릉이 사는 길은 청정성, 자연미, 문화예술성을 복원하는데 있다는 주장을 하고 있다. 그러나 현실은 복원은커녕 남아있는 자원조차도 자꾸 파괴해버리고 마는 반시대적 대규모 개발 사업이 행해지고 있는 것이다.